
공항~동해항로 연결 北·러 진출 교두보
"평창 올림픽, 선진국 가는 시대 교체기"
'인천~강원간 동서 경제축'.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2일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199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해 직선제 개헌이란 정치개혁과 함께 11%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시대의 교체기', 동시에 '위기의 병목'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날 경인일보사와 인천경영포럼이 공동 개최한 제349회 조찬 강연회에서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의미를 짚었다. 또 자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구조조정의 방향을 제시했다.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내년 하반기는 세계 경제 부진, 석유전쟁, 미국금리 인상,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저임금, 디플레이션, 북한 절벽, 주력산업(조선·해운·건설 등) 부도 지속 등이 교차하는 지점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동서, 남북, 상하, 좌우, 안팎의 통합을 이루고 성과와 분배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노사정'(국민+기업+국가), '소기정'(소비자+기업+정부), '인구확보'(북한-여성-이민)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최 지사는 강연 첫머리부터 인천과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6학년 때 인천에 처음 수학여행을 왔다"며 당시 맥아더 동상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보여줬다.
이어 인천과 강원의 이·통장연합회가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은 일, 강원도 고위 공직자가 인천 부평고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인 최첨단기술 중 하나인 '로봇' 분야를 인천 업체((주)미니로봇)가 맡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최 지사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버스를 동원해 도민들과 함께 인천에서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다"면서 인천과의 다양한 교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최 지사는 "과거는 수도권에서 부산과 호남으로 이어지는 경제축이었다면, 앞으로는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동서 간 경제축이 등장할 것"이라며 제2영동고속도로(오는 11월 개통 예정), 춘천~양양 고속도로(내년 6월 〃), 인천~강릉 철도(내년 12월 〃)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경제축은 북한, 동북3성, 연해주 등지로 가는 동해 백두산항로와 북극항로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경제영토가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6월 항쟁을 촉발시킨 것은 인천 5·3항쟁이었다"면서 "모든 지역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인천, 포용력이 있는 국제도시 인천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에서 많이 배우고 인천과 함께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