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페스티벌조직위원회
애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회의 모습. /인천시 제공

인구증가로만 '대도시' 등극 남다른 의미
11월 '돌파' 앞두고 이달 '축하 페스티벌'
개항장 컬처나잇·대화합한마당·음악회
새우젓축제 등 연계 총 54개 행사 '풍성'


도시의 인구는 그 도시의 세(勢)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인구 1천만 규모의 서울, 350만의 부산은 우리나라 1·2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후 인구 300만의 벽을 넘어선 국내 도시는 없었다. 인구가 3억인 미국에서조차 300만을 넘는 도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단 두 곳뿐이다. ┃표 참조

인천은 2006년 인구 260만명을 넘어섰고 10년이 지난 지금,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 등 큰 변수 없이는 우리나라 인구 증가 추이상 300만 인구 규모의 대도시 탄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인구 300만 돌파는 인천이 국내 3대 도시로 입지를 다질 기회라는 분석이 많다. 서울의 관문 도시가 아닌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위치에 섰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인구 300만을 넘어서게 되면, 시민을 위한 각종 인프라 확충을 정부에 요구하는 당위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취약한 내부 교통망 확대부터 서울고법 원외 재판부 설치, 각종 문화시설 유치 등 각종 숙원사업이 풀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천의 입장을 대변할 국회의원 수 증가가 가능한 만큼, 중앙 정치권에서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행정적인 측면에선 인천시에 국 단위 조직이 1개 증설된다. 1개 국은 4개 과, 또 4개 과는 16개 팀으로 구성되는 게 보통이다. 더욱 전문적이고 세분된 행정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구 300만 돌파는 인천이 국내 3대 도시가 됐다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는 의미가 크다"며 "시민 행복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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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천은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지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인구 300만 돌파로 인천은 정량적 정성적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인천의 인구 300만 돌파는 11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 300만 시대' 진입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애인(愛仁)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애인은 인천을 사랑하고, 인천이 사랑을 드린다는 의미의 차별화된 고유 명칭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전 시민이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고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축제로 기획됐다.

민간이 주도하고 공무원이 지원하는 시민 참여 형태로 구성된 '애인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돼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애인페스티벌 기간엔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애인 페스티벌에 당신을 초대'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인천시민 대화합 한마당' 등 11개의 메인행사를 비롯해 '인천사랑 애인 어울림마당' 등 32개 연계행사, '인천형 블랙프라이데이' 등 11개 지원행사 등 총 54개에 달한다.

인천 가치 재창조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개항장 컬처나잇'은 중구 개항장 인근 근대 문화재와 문화시설 100여 곳을 개방하고,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행사다. 개항장 야간경관도 볼거리다. 그뿐만 아니라 '동구 문화예술제', '인천의 노래 선정 애인(연인)콘서트' 등이 열린다.

강화 새우젓 축제와 인천 앞바다 청정 농수산물 판매장터, 강화 고려 인삼축제 등은 애인 페스티벌의 연계행사로 개최되고, 2016 마음 쉼 뮤지컬 갈라쇼, 인천 역사 바로알기 도전 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이 인천의 재미있는 역사와 문화, 축제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겐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