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선생님이 가르치는 배려와 존중부터…
푸드트럭에 실린 꿈과 젊은 정치인들의 일침
올림픽 메달만큼 값진 유도 선수의 감사까지
경인일보는 '자화상'이라는 주제를 두고 여러 얼굴과 마주앉았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진짜 얼굴을 찾고자 했다. 그 얼굴에서 희망을 찾고자 했다.
30년째 중소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심옥주 제일산업 대표는 중소기업이라서,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일흔의 나이에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매일 30년 전 그날과 다름없이 살고 있다.
용인 손곡초등학교 권영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장 열심히 가르치는 것은 배려와 존중이다. 권 교사 학급의 아이들은 배려와 존중을 선행학습하며 매일 조금 더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고 있다.
푸드트럭 안에 깃든 꿈은 가을 하늘처럼 높고 파랬다. 이들은 기왕 바퀴 달린 트럭에서 장사를 하니 더 자유롭게 다니고 싶지만, 지정된 장소를 벗어날 수 없는 게 아쉽다. 정책과 실상이 조화로운 시절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들은 오늘도 달린다.
두 30대 정치인의 꿈은 어찌보면 소박하다. 유인호 새누리 도당 사회복지네트워크 위원장은 소외계층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싶어한다. 조석환 더민주 도당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각오다. 현 정치권은 정치매너가 떨어진다는 일침은 매섭다.
이재평 이에스에스이 대표는 사용자의 체감 온도에 맞는 쾌적 난방을 실현하고 불필요한 난방을 배제해 난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 판매한다. 은퇴 후 2012년 창업해 3명의 직원과 일하고 있다. 그는 좋은 기술력과 적절한 정책적 지원, 그리고 노력으로 기업을 지탱할 수 있다고 한다.
유도 선수 안창림은 지난 브라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유망주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다. 그러나 '좋아서 하는 운동'이니 매 경기가 행복했고, 언제나 당당할 수 있었다며 팬들의 격려에 감사를 전했다. 힙합댄스팀 필드할러는 고등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앞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이 춤을 추는 이유는 유명한 댄서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오래도록 댄서로 살면서 댄서를 육성하고, 음악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춤을 춘다.
문화해설사 홍유순씨는 노후대비가 흡족하다. 벌이는 적어도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배우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사는 노년의 생활이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