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13일 "경제력 측면에서 이미 미국을 압도한 중국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선 중국의 언어와 역사, 문화를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동성 총장은 이날 경인일보와 인천경영포럼이 공동 개최한 제350회 인천경영포럼에서 중국과 가까워지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동성 총장은 "중국 기업인들은 다른 사람과 만날 때 공자의 유가사상, 노자의 도가사상, 한비자의 법가사상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들 사상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중국은 우리를 친하게 대해주다가도 우리가 약점을 보이면 대하는 태도를 갑자기 바꾸고, 다시 필요해지면 잘해주는 경우가 있다"며 "유가사상 하나만 있는 우리와 중국은 기본적인 생각의 틀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접할 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다양한 사상을 담고 있는 서유기, 수호지, 삼국지 등 중국의 기서(奇書)를 읽는 것도 중국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동성 총장은 "중국은 주강 유역산업지대, 장강 유역산업지대, 베이징·톈진 산업지대 등을 중심으로 한 '동진전략'과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한 '서진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조동성 총장은 인천대를 대한민국 대표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영국의 옥스포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일본의 도쿄대와 교토대처럼 인천대를 서울대와 경쟁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옌타이 등 9개 지역 대학과 손잡고, 해당 대학에 인천대의 브랜치 대학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천대를 한국을 넘어선 세계의 대학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