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안성시에 있는 '안성 도기동 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 536호로 지정했다. 안성 도기동 산성은 안성천과 인접해 있는 나지막한 구릉지에 지형을 따라 축조됐다. 창고를 짓기 위해 발굴조사를 하던 중 삼국시대 목책성이 확인되면서 긴급 보호를 위해 지난해 12월 2일 중요문화재로 가지정해왔다.
4~6세기 사이에 백제가 축조한 도기동 산성은 백제가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후에는 고구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기동 산성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고구려가 활용한 목책성으로 그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진천대모산성, 세종 부강 남성골산성과 함께 한강 이남 지역에서 고구려가 영토를 확장한 남진 경로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목책 구조가 잘 남아 있어 삼국시대 방어시설인 책의 구조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더불어 세발토기(삼족기), 굽다리접시(고배), 시루 등 백제 한성도읍기의 토기를 비롯해 뚜껑, 손잡이 달린 항아리(파수부 호), 짧은 목항아리(단경호), 사발(완) 등 고구려 토기와 가야계 토기까지 출토됐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