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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인일보 DB·국토지리정보원 제공

국가지명위 인천시 변경안 심의·의결
4교 바이오교 다수 위원 반대로 '부결'
"수식어 없는 상태로 단독사용 부적절"

1교는 캠퍼스타운 대신 송도국제교로
5교는 '영문' 하버교 아닌 신항만교로
혼란 우려… "4교도 바꾼뒤 후속절차"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연수구 구도심, 남동구를 연결하는 5개 교량(송도 1~5교) 가운데 4개 교량의 명칭이 변경된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최근 열린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명정비안을 심의·의결하고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송도 1교 송도국제교 ▲송도 2교 컨벤시아교 ▲송도3교 아트센터교 ▲송도5교 신항만교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송도 1~5교 다리 명칭 변경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교량에 대한 명칭 공모를 진행한 지 1년여 만에 이뤄졌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9~10월 시민을 대상으로 송도 교량 명칭을 공모했고, ▲송도 1교-캠퍼스타운교 ▲송도 2교-컨벤시아교 ▲송도 3교-아트센터교 ▲송도 4교-바이오교 ▲송도 5교-하버교를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이후 연수구, 인천시 지명위원회를 거치면서 송도 1·5교의 명칭이 변경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1교 이름을 캠퍼스타운으로 한 것은 연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로 진입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인데, 이들 캠퍼스가 1교 보다는 4교에 가깝다고 판단하게 됐다. 이 때문에 최초이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1교의 의미를 담아 송도국제교로 변경하게 됐다"며 "5교의 경우 영문인 하버교 보다는 한글 이름이 낫다는 의견에 따라 신항만교로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도 4교-바이오교 변경건의 경우 국가지명위원회 위원 다수의 반대로 부결됐다. 국가지명위원회 위원들은 "교량 이름에 '바이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바이오'라는 것이 접두어이고 살아있다는 의미라 수식하는 단어가 없는 상태에서 지명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송도 교량 명칭 변경안이 최종 확정됐지만, 이와 관련한 표지판 교체 등 후속 절차는 올해 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 5개 교량 가운데 4개 다리 이름은 변경됐지만, 송도 4교의 경우 기존 이름을 써야 해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송도 4교 다리 명칭 변경안이 올해 말 국가지명위원회 심의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시민이 제출한 명칭 변경안 가운데 적합한 것을 선정해 연수구, 인천시 지명위원회를 거쳐 국가지명위원회에서 확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다리 이름과 연결 도로명을 일치시키려고 했는데, 4교의 경우 바이오교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게 됐다"며 "송도 4교를 제외하고 이름을 바꾸면 시민들이 더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말까지 4교 명칭 변경을 완료한 뒤 표지판 교체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