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크래마2
아마트리치아나(왼쪽), 만조크레마 사진/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퀄리티높은 한우스테이크
바다향 가득한 명란파스타
재료 본연의 맛으로 '승부'
알바없이 직접 서빙 인상적


이탈리안 요리를 지향하는 음식점은 많다. 발에 차이는 게 파스타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탈리아를 가보지 않았어도 이탈리아 요리는 한국인 입맛에 익숙하다. 익숙한 만큼, 음식을 대하는 기준도 까다로워졌다. 발에 차일 만큼 많다 해도 계속 발길이 가는 집은 찾기 드물다.

광교 이의동에서 찾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고'는 수준 높아진 입맛을 꽤 충족시켜준다. 유명한 셰프, 특출난 레시피가 있는 것도 아니다. 32살 청년 사장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부지런히 발로 뛴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라고 요리는 담백하다. 이탈리안 요리 특유의 느끼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조미료를 최대한 자제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는 노력 때문이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아마트리치아나는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이미 대중화된 파스타다. 흔한 맛이지만 맛깔나기는 어렵다.

라고의 아마트리치아나는 토마토가 내는 단맛이 잘 배어있다. 가지, 버섯, 애호박, 베이컨 등 큼지막하게 썰린 각종 재료들도 담백한 토마토소스와 잘 어울린다.

크림소스의 명란 파스타는 바다 맛이 물씬 풍긴다. 일단 명란이 담뿍 들어간 모양새가 그럴듯 하다. 자칫 비린 맛이 날 법도 한데 중심을 잘 잡은 느낌이다. 명란의 고소함이 바다향과 함께 어우러져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라고 전경

라고는 특히 한우 스테이크 요리가 인기가 높다. 이양선 사장은 "여러번 실패 끝에 결국 좋은 재료를 쓰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기가 높은 만조크레마의 비법도 여기에 있다. 적당히 씹기 좋은 밥알의 익힘과 구운 고기를 먹듯 부드러운 한우 안심이 환상적인 콜라보를 이룬다.

안정적인 맛도 눈에 띄지만, 흔한 아르바이트생 하나 없이 사장이 직접 서빙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 사장은 "아무래도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기면 손님을 홀대하게 되더라"며 "힘들어도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의 구슬땀이 음식에 녹아 정성이 됐다.

런치특선: 파스타세트 1만7천원. 한우숙성안심스테이크세트 3만8천원. 저녁: 라고스테이크세트(2인) 7만5천원 등.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216-6. 전화:(031)216-3401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