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001000689700033431.jpg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 미국은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3조 원의 자산가인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공직·군 경력이 없는 '아웃사이더'가 미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자가 이날 뉴욕의 당선축하 행사장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선거인단 확보 면에서 압승해 당선됐지만 전체 득표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오히려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가 더 많은 민심을 얻었지만 독특한 미국의 선거제도 탓에 트럼프에게 패한 셈이다.

9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개표율이 92%로 집계된 가운데 트럼프의 득표수는 5천946만여 표로 힐러리보다 약 21만 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가 290명에 달한 반면 힐러리는 228명에 그쳐 , 트럼프가 당락의 기준인 선거인단 과반 270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는 득표와 무관하게 후보별 선거인단 확보 수로 승패를 가르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헌법에 보장된 간선제가 전체 민의를 왜곡할 수 있어 선거인단 대신 전국 득표 기준으로 대통령을 뽑자는 주장도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016111001000689700033432.jpg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역전패를 당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의 뉴요커 호텔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왼쪽)과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거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클린턴은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48개 주와 워싱턴DC는 승자 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뽑아 주별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모두 획득한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며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내달 19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된다.

이에 따라 유권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뒤지면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만약 최종 득표수 집계에서도 힐러리가 앞선다면 그는 2000년 민주당 앨 고어 후보에 이어 16년 만에 득표에서는 앞서고 선거에서 패하는 후보가 된다.

선거인단 간선제는 연방제를 채택하는 미국의 전통을 반영한 제도로 연방헌법 2조 1항에 명시돼 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