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당선으로 우리나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은 10일 경인일보와 인천경영포럼이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352회 조찬강연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트럼프가 선거과정에서 했던 말을 비춰볼 때 한미 FTA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보다는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인들이 긴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한미군 주둔비용이 최대 2조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트럼프의 당선은) 우리에게 편하고 익숙하기 보다는 불안하고 낯설게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어 '고성과(高成果) 조직의 DNA'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노사 협력·신뢰 ▲열린 경영 ▲동기 유발 ▲지식 축적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중 노사협력과 신뢰가 조직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면서도 가장 이루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뢰는 오랫동안 약속을 이행하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깨지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루기 어려운 만큼 신뢰관계가 구축됐을 때 조직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했다. 지식축적과 열린 경영(조직 내의 의사소통)이 원만히 이뤄지려면 노사협력과 신뢰가 선결 요건이라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미국은 전기와 전등, 전기차, 인터넷, 스마트폰 등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생활을 여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유럽이나 일본은 기존의 것을 더 나은 방식으로 개선한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기존의 것을 열심히 익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노사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기술 개발 등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고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