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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임명하자 시민단체 등이 '반(反) 유대주의' 발언 등 그의 전력을 문제삼아 임명을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 민주당도 백인우월주의자, 백인국수주의자의 백악관행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사진은 배넌이 지난 5일 네바다주 리노에서 트럼프 유세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수석 고문으로 임명한 스티브 배넌에 대해 인종주의자라는 비판과 함께 임명 철회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극우성향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 바트' 창립자이며 트럼프 대선 캠프 최고경영자로 활약한 배넌은 반유대주의자이자 무슬림과 흑인 등 소수계를 반대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백악관 수석 고문 자리는 향후 트럼프의 국내 정책은 물론 세계 전략의 방향을 짜는 상당한 요직으로 평가된다. 조지 W. 부시 정권의 칼 로브나 버락 오바마 정권의 존 포데스타가 맡은 역할이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진보와 보수 양쪽의 시민단체와 비평가들이 배넌의 백악관 고위직 임명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배넌은 백인우월주의자이자 반유대주의자"라고 비판했다.

혐오주의 감시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와 유대인 차별철폐 운동단체인 'ADL' 등은 배넌의 인종주의를 비난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배넌은 또 대선 기간, 부인에 대한 폭력과 주소지 허위신고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배넌의 백악관 참모 임명이 인종주의와 백인 민족주의로 가득 찬 '브레이트 바트' 뉴스에 비판적이었던 이들로부터 격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도 배넌의 임명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이스라엘 유력 일간 하레츠 웹사이트는 이날 배넌의 임명을 두고 '트럼프가 유대계 미국인들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산산조각냈다"고 보도했다.

또 다수의 유대인들이 배넌 임명에 충격을 받았으며 최근 몇달간 유대계 기자들과 트럼프 비평가들이 소셜미디어와 우편 등을 통해 반유대주의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박주우기자 neojo@kyoe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