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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누수 상황속 스토브리그 집중
신생팀 프리미엄으로 유망주 수집
주권·심재민 등 실력·경험치 높여

박경수 등 중견선수도 내줄수없어
즉시 전력 보강 vs 미래전력 보강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고심하고 있지만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짜기도 쉽지 않아 고심중이다. 지난 10일 KBO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현승, 김재호, 이원석(이상 두산), 용덕한, 조영훈(이상 NC), 봉중근, 우규민, 정성훈(이상 LG), 양현종, 나지완(이상 KIA), 김광현(SK), 황재균(롯데), 차우찬, 최형우(이상 삼성), 이진영(kt) 등이 대상이다. 김승회(SK), 이우민(롯데)은 FA권리를 포기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kt는 2017 시즌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임종택 kt 농구 단장을 야구 단장으로 임명했고, 창단부터 올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과 결별하면서 김진욱 감독을 제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kt는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

kt는 제2선발로 지명한 외국인 투수 돈 로치를 85만 달러(약 9억9천만원)에 영입하면서 올해 통 큰 투자를 예고했다. 돈 로치는 현재까지 kt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금액에 사인한 선수다. 그러면서도 kt는 돈 로치를 2선발로 못 박았다.

외국인 선수 영입과 함께 FA시장에서도 kt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kt는 선발투수, 1·3루 등 포지션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마르테가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재계약 여부가 확실하지 않고, 1루수 김상현은 임의탈퇴 된 상황이다. 백업 선수였던 문상철이 상무 입대 예정이며 김연훈, 유민상 등이 대체 멤버로 꼽힌다.

kt는 FA로 누구를 데려올 것이냐도 고민이지만 누구를 보상 선수로 내줄 것인가도 문제다. KBO는 FA를 영입했을 때 구단이 정한 20인 보호 선수 이외의 1명과 연봉 200%를 전년도 구장에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창단 이후 3년간 kt는 신생팀 프리미엄을 얻어 국내 유망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해 왔다. kt로서는 누구를 내주더라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고영표, 엄상백, 정성곤, 이창재, 주권, 심재민, 안상빈, 박세진, 홍성무, 류희운, 김선민, 남태혁, 김태훈, 김민혁, 김사연, 전민수, 배병옥, 이해창, 김만수 등 유망주들이 실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여기에 박경수, 이대형, 유한준, 오정복, 하준호, 장시환 등 경험 있는 선수들까지 더하면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짜기에도 벅차다. 류희운, 정성곤, 박세진, 정현, 심우준, 배병옥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열렸던 23세 이하(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해 3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FA 영입으로 '즉시 전력 보강'이라는 득도 얻을 수 있지만 '미래 전력 유출'이라는 실도 따르는 만큼 kt의 스토브리그는 신중에 신중을 더하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