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성남은 강원과 2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강원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티켓을 내주게 됐다.
이로써 올해 클래식 12위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밀린 성남FC는 내년 챌린지(2부리그)에서 '깃발 더비'를 펼쳐야 하는 운명을 맞게 됐다.
특히 경인 프로축구단은 4팀 중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만 살아남았을 뿐 수원FC, 성남FC는 2부리그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성남은 K리그에서 통산 7차례나 우승해 K리그 최다 우승팀(전신 성남 일화 시절 포함)이자 'K리그 명가'로 군림해 왔지만, 처음으로 2부 리그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성남의 강등 이유는 선수 영입 실패와 위기관리능력 부족이 원인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은 외국인 선수 티아고와 중원 전력으로 황진성, 피투를 영입했지만, 득점 선두를 달리던 티아고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시켰고, 황진성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중앙 수비수 윤영선이 입대와 훈련소 퇴소, 재입대를 거듭했고, 임채민은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해 전력이 약화됐다.
게다가 성남은 시즌 중반 선수들의 줄부상과 전력 약화로 연패에 빠지자 김학범 전 감독과 모든 코치를 대안도 없이 경질했다. 성남은 새 사령탑 대신 18세 이하 유스팀, 풍생고 감독으로 있던 구상범 감독 대행을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구 대행은 이전까지 프로팀 감독 경험이 없었던 지도자다.
또 15세 이하, 12세 이하 팀을 이끌던 변성환, 남궁도 감독은 코치로 합류시켰다. 이런 코칭스태프의 변화로 선수들은 혼란에 빠졌고, 구 감독 대행은 K리그 클래식 최종전 포항 전에서 패한 뒤 감독직을 맡지 못하겠다는 무책임한 행동까지 했다.
결국 변성환 코치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고 홈에서도 1-1로 비겨 강등이 확정되는 쓴맛을 경험했다.
/신창윤·이원근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