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물메기 지리탕 '간판스타'… 공무원 단골
수족관없이 매일 새벽 재료 공급 17년간 철칙
숙성회로 쫄깃한 식감 더한 초밥 '애피타이저'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연일 이어질 각종 모임과 음주로 지친 속을 '해장'할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옆 '서문횟집'의 생선 지리탕은 두툼하고 담백한 생선과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로 해장에 일품이다.
손님의 기호에 따라 광어 지리탕이나 우럭 지리탕이 나오고, 겨울에는 별미로 물메기(곰치)탕도 주문할 수 있다. 인천시청, 인천지방경찰청 등 공공기관 인근에 있어 특히 공무원들이 단골손님으로 자주 찾는 맛집이다.
올해로 17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오(51) 사장은 "지리탕은 보통 굵은 소금만 써서 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집 지리탕은 까나리 액젓과 멸치 액젓을 써서, 국물을 마셨을 때 시원한 맛을 더 많이 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문횟집 지리탕의 또 다른 비결은 재료의 신선함이다. 서문횟집에는 일반적인 횟집이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는 '수족관'이 없다. 김정오 사장이 매일 새벽 5시 30분께 인천 중구 연안부두 어시장에 들러 그날그날 음식을 만들 만큼의 생선을 사오기 때문이다.
주방에서는 김정오 사장이 새벽에 손질해놓은 광어, 우럭, 참돔 등의 두툼한 살점을 숙성시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재료의 신선함에 대한 주인장의 자부심은 가게 외부 벽면에 적은 '초밥이 맛있는 집'이라는 문구에서도 드러난다. 광어회, 우럭회, 참돔회를 두툼하게 썰어서 '초대리'(초밥용 식초)를 섞은 밥에 올린 서문횟집 초밥은 우선 숙성시킨 회의 쫄깃한 식감이 입을 즐겁게 한다. 지리탕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제격이다.
인천이 '서해의 관문'이라 해서 지었다는 서문횟집 주소는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 551번길 17(구월동 1108의 17)이다. 지리탕과 초밥이 나오는 '탕 정식'은 1인분 1만5천원, 지리탕 단품은 1인분에 1만원이고, 생선 초밥은 1인분에 1만2천 원이다. 저녁 특선 메뉴인 랍스터 구이는 1인분에 3만5천~4만원이다. 문의:(032)442-1111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