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에서든 꿋꿋하게 자라나 자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들꽃처럼 우리 학생들도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지난 9월 의정부고등학교에 부임한 이명호(58·사진) 교장은 학생들을 들꽃에 비유했다. '의정부 식물도감 1~4집'과 '어린이 식물백과', '두산백과사전' 등 식물 분야의 수많은 책을 집필한 것은 물론 매주 식물, 야생화와 관련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이명호 교장.
이명호 교장이 자연과 들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 부터다. 이 교장은 "교수님을 따라 산을 누비면서 식물을 촬영하고 연구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흥미가 시작돼 아직까지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오고 있다"며 "전국에 있는 모든 식물을 촬영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식물도감을 쓰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이 교장이 야생화의 의미를 담아 학생들을 표현하는 것은 최고의 찬사가 아닐 수 없다. 주로 경기북부지역 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한 이명호 교장에게 의정부고등학교는 꼭 한번 근무해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9월 이 교장의 첫 번째 교장직을 맡게 된 곳이 바로 의정부고등학교로 정해지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이 교장. 이 교장은 "그동안 의정부고에 근무할 기회가 없어 많이 안타까웠는데 교장으로 발령받게 돼 기쁘다"며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만 봐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고 의정부고 부임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의정부고등학교가 그동안 경기북부지역 최고 명문고의 자리를 유지해 왔던 만큼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교사들과 학생들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고는 지난 1974년 설립된 이후 의정부는 물론 경기북부지역 최고의 수재들만 모이는 명문고등학교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교장 역시 이런 의정부고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 교장은 "의정부고는 지역에서 명망있는 선배들로 구성된 동문회의 활동도 아주 활발하고 기숙사까지 운영하는 등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 사에서 신뢰가 굉장히 큰 학교"라며 "학생들의 성적이 낮아진다면 지금과 같은 의정부고의 명성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면학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교사들 역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최재훈·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