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갈비-메밀냉면

국내산 냉장육에 직접 양봉 꿀로 양념 '달달한 입소문'
메인 메뉴 넘보는 한정 판매 갈비탕·메밀냉면도 인기
'정량보다 넘치는 1인분' … 이윤보다 손님 행복 우선


하남시 춘궁동에 위치한 자강갈비의 양념돼지갈비는 여느 고깃집과 달리 직접 양봉에해서 채취해 온 꿀로 양념을 한다.

꿀을 먹은 돼지갈비는 숯불에 구울 때 잘 타지도 않을 뿐 아니라 꿀로 코팅된 탓인지 다 구운 뒤 한 입을 베어물면 꿀속의 육즙이 입안으로 퍼지면서 마치 돼지고기가 아닌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박재원(55) 사장은 "2년전 강원도에사는 지인이 돼지갈비에 꿀로 양념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몇 차례 시도해 본 뒤 꿀을 넣고 있고, 이참에 양봉도 함께 하고 있다"며 "꿀은 몸에도 좋고 꿀을 쓴다는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인 메뉴인 돼지갈비는 국내산 냉장 고기만을 사용한다. 원가가 비싼 탓에 이윤은 크게 남지 않지만 그래도 먹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되레 행복해진다는 사장의 소신이 지금껏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하는 이유다.

메뉴판에는 1인분 250g(1만5천원)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가족단위 손님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넉넉하게 1인당 50g 정도의 덤은 사장의 정이다.

이 집의 또다른 별미는 점심에 50그릇 한정 판매하는 갈비탕이다. '1만원의 행복'이란 메뉴로 판매되는데, 갈비탕과 함께 과일 베이스 소스에 시래기와 우거지를 듬뿍 담은 칼칼하고 담백한 맛의 매운갈비찜이 나온다. 담백한 갈비와 매콤한 갈비를 동시에 뜯을 수 있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

정통 평양냉면의 달인인 김순철 조리장의 메밀냉면(8천원, 고기 뒤 맛보기 5천원)도 별미다. 평양냉면 원조 제자로 50년 넘은 노하우에 강원도 고산지대의 메밀가루로 만든 냉면은 여름철은 물론 고기를 먹은 사람들에게 인기 메뉴다.

전통 평양식에서 육수에 약간의 변화를 주긴 했지만 그래도 맛만큼은 일품이라는 것이 이 집 단골들의 평가다.

박 사장은 "고기를 먹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든든해 하며 가게를 나설 때 가장 행복하다"며 "이윤보다 맛과 정성으로 보다 많은 손님들에게 먹는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자강갈비: 하남시 춘궁동 303-14, 고골저수지 맞은편. (031)791-7447

하남/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