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을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의 윤곽이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하면서 kt는 트래비스 밴와트, 조쉬 로위를 제외 시켰지만, 피어밴드와 앤디 마르테는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견실한 수비와 타격 능력을 보여줬던 3루수 마르테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kt가 9일 모넬과 계약하기로 하면서 마르테와는 결별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이 확정된 상황에서 남은 1자리는 선발투수 보직으로 채울 계획이다. 확실한 1선발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인 kt는 마땅한 투수 자원이 없을 시 피어밴드를 내년 시즌 다시 볼 수도 있다. 포수와 1루수가 주포지션인 모넬은 kt에서 주전 1루수로 활약하게 된다.
이제 2017 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남은 포지션은 3루수 밖에 없다. 마르테가 빠진 데다 문상철도 상무에 입대한다. 김진욱 신임 감독도 핫코너 내야수(1·3루수) 강화를 구단에 요청하기도 했다.
kt가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황재균 영입이 꼭 필요한 이유다. 구단에서도 황재균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구단에서는 이번 주중으로 황재균과 만나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수 영입을 위한 자금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터라 계약이 성사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쇼케이스를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또 국내 잔류를 선택하더라도 원소속 구단인 롯데와 경쟁도 남아있다.
올 시즌 황재균은 타율 0.335를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에서 4번 타자 역할도 맡아왔다.
kt가 황재균을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