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달인 적임자 평가속
체육경험 전무 반대 의견도
27일 임시주총 선임안 의결
정 전 부시장은 박영복 전 구단 대표이사의 급작스런 사임 후 지난 9일 열린 구단의 첫 이사회에서 새 이사로 추천을 받았다. (경인일보 12월12일자 14면 보도)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구단 수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른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구단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 이사에 대한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로 추대하게 된다.
지역 축구계에선 정 전 부시장의 대표이사 내정 사실을 놓고 '깜짝 인사'라는 반응과 함께 찬반이 나뉘고 있다.
시 행정부시장과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을 지낸 정 전 부시장이 축구(체육)와 전혀 연관이 없는 인물이어서 시행착오를 겪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반면, 찬성하는 쪽은 3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한 행정의 달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또 특정 정치색을 띠지 않는 인간관계와 포용력 등이 구단의 업무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 체육인은 "정 전 부시장이 구단 대표이사로 내정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선수단 측면은 단장과 기존 직원들이 챙기면 될 부분이고, 구단의 살림살이에 기여하는 대표이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 또한 "축구단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우려는 대표이사를 우리가 잘 보좌하면 해결될 문제"라면서 "합리적인 판단력과 포용력으로 구단을 이끌어줄 분이 오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부시장은 한양대 법학과를 나와 23회 행정고시에 합격, 1980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기도에서 주로 근무하다가 2001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대통령 비서실 등에서 일했으며, 인천시 기획관리실장도 2회나 맡아 인천과 인연을 쌓았다.
시 행정부시장으로는 2010년 6개월간 재임했다. 곧이어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부임해 지난 7월까지 일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