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우리에겐 익숙하다'.
경인 지역 연고 체육 단체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지역 주민들을 돌아보며 '팬심(fan 心)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최순실 국정논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체육 단체들의 체육 나눔과 봉사활동이 움츠러드는 분위기지만, 경인 지역 스포츠 단체들은 기존 일시적 보여주기식 행사에서 탈피해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나눔활동으로 지역 소외 계층을 찾고 있다.
경기도체육회는 '취약계층 나눔 경영'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최규진 사무처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도내 각 기관을 다니면서 쌀과 생필품 기증과 기관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일 한센병 환우들이 있는 의왕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한 도체육회 임·직원들은, 군포 가야사회복지관(용품전달)과 어르신들이 계시는 파주 우양의 집, 지역 아동센터인 파주 신산리 등을 직접 찾아 나서는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게 돼 뿌듯하며"며 "앞으로도 이런 봉사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 도내 시·군 체육회에서도 관내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치며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인천광역시체육회도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가운데서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학생 선수 8명을 발굴해 내년부터 매달 10만원 씩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인 가운데, 산하 경기가맹단체인 시스쿼시연맹은 지난 달 인천 남구 독쟁이고개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가졌으며, 시크리켓협회와 시검도회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봉사 활동을 벌였다.
특히 올해는 아마추어 선수들보다 프로스포츠가 더 활발하다.
프로야구 수원 kt wiz는 시즌 뒤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kt wiz 선수들은 지난 2일 화성 행궁 주변을 돌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펼쳤다. 이는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화성 행궁을 아끼고 보전하자는 의미의 프로그램이었다.
또 10일에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해 어려운 이웃을 도왔고, 도교육청·수원교육지원청과 함께 소년 소녀 가장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는 21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수원시와 함께하는 사랑의 산타' 행사도 준비중이다. kt 선수들은 팬들과 만나 팬 사인회를 진행한 뒤 산타 복장을 하고 소외 계층을 찾아가 쌀과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인천 연고구단인 SK 와이번스도 지난달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인천 '효와 행복도시락 사업단'과 함께 하는 '행복반찬 나눔 행사'에는 박종훈, 박민호, 전유수와 프런트 직원들이 참여해 반찬을 직접 만들어서 인천 남구 및 연수구에 홀로 거주 중인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또 박정권은 '행복드림 홈런 캠페인 기부금 전달식'을 열고 올 시즌 기록한 홈런 수(18개)만큼 인하대병원과 함께 적립한 1천800만원을 희귀난치병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후원금으로 냈다. 그는 올해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외야수 김강민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에 2천500만원을 후원해 지역사회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의 학습지 지원에 사용된다. 김강민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아동들을 위해 주변에 알리지 않고 5년 전부터 기부를 지속해왔다.
이외에도 SK는 최근 인천 남구 지역의 취약계층 어린이 100명을 초청,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하는 해피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파티에 참석한 100명의 어린이들은 선수단, 임직원, 응원단 등과 함께 레크리에이션, 공연 등을 즐기고, 선수들과 짝을 이뤄 크리스마스 향초를 함께 만드는 등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