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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주례 일반알현 행사에서 한 어린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모습. /바티칸 AP=연합뉴스

80세 생일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노숙자들을 초청해 함께 식사했다.

교황은 팔순 생일을 맞은 1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주변에서 기거하는 노숙자 8명을 초청해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현지시간) 꼭 80세가 됐다. 교황청은 교황의 생일을 기념해 무료급식소에서 노숙자들에게 케이크, 교황 사진과 작은 선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교황은 이날 아침 바티칸 파올리나 예배당에서 로마에 거주하는 추기경들과 봉헌한 특별 미사에서는 "노년이 평화롭고, 지혜로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특별 미사 말미에 "나이 드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지난 며칠간 내 마음속에 있었다"고 고백한 뒤 "노년은 '지혜에 갈급한 시기다. 내 노년도 이랬으면 좋겠다. 평화롭고, 신앙심이 깊고, 유익하며, 기쁜 노년이 되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의 팔순을 앞두고 교황청이 축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영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 7개 언어로 연 이메일 계정에는 전 세계에서 생일 축하 인사가 답지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총 5만 통의 축하 이메일이 도착했다.

축하 메시지 전송에 동참한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과 행동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자비와 희망, 평화의 메시지를 불어넣었다"는 인사를 전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특별 미사 이후에는 바티칸에서 몰타 대통령의 알현을 받고, 교황청 고위 주교들을 만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