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운영비 55억' 성남FC
'진골' 황의조 잔류로 한숨 돌려
잇단 수비수 영입 전력누수 막아
■'예산 60억이 전재산' 수원FC
신인 8명 선발후 영입소식은 없어
러브콜·시즌중입대 등 공백 우려
내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뛰게 된 수원FC와 성남FC가 클래식(1부리그)에 승격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봐선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부터 시작된 승강제에서 강등된 팀이 바로 클래식으로 진출한 경우는 2014년 대전 시티즌과 2015년 상주 상무가 있지만, 대구FC, 강원FC, 부산 아이파크 등 나머지 팀들은 강등된 뒤 바로 다음 해 승격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2017년 클래식에는 강원FC와 대구FC가 나란히 3년 만에 1부리그에 복귀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2015년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는 올 시즌 5위에 머무르며 클래식 진출에 실패했다. 클래식을 경험했더라도 그만큼 챌린지에서 1부로 올라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더구나 수원FC와 성남FC 모두 예산이 줄어든 탓에 선수단 전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게 된 만큼 2018년 클래식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성남FC는 시 의회 예산안 심의에서 구단 운영비로 55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70억원보다 15억원 정도가 줄었다. 구단의 운영비 중 상당 부분은 선수들의 인건비로 사용된다. 예산 삭감은 그만큼 선수단 전력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성남FC가 팀 내 간판 공격수 황의조를 잡았다는 것이다.
황의조는 팀이 강등되면서 일본과 계약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황의조는 성남 유스팀 출신으로 성남에서만 122경기를 소화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6년 9골로 지난해 15골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K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성남은 19일 측면 공격수 박용지를 내주고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배승진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일찌감치 대학 유망주 4명을 영입해 팀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또 성남은 전남 드래곤즈 왼쪽 풀백 자원인 이지민을 추가로 영입하는 등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원FC도 시 지원 예산이 올해 71억8천만원에서 6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전력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원FC는 신인 선수 8명을 선발한 것 외에는 선수단 운영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성남과 부천 등 경쟁팀에 비하면 영입 소식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원FC는 가빌란, 오군지미, 레이어, 블라단, 브루스 등 용병 선수들의 행보를 결정해야 하고 군 복무로 상주에 입대한 김병오, 시즌 중 경찰청에 입대하는 김종국, 김부관 등의 공백도 생각해야 한다. 수원FC '조 하트'로 불렸던 골키퍼 이창근도 타 팀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전해져 걱정이 태산이다.
구단은 21일 이사회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전력 끌어올리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지만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