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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실력보다는 인성을 갖추고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는 매탄고 주승진 감독이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실력파 제자 개성 강하고 느슨해
'성적보다 사회성' 프로배출 목표
8강전 필승 의지 보람 많이 느껴
개인적 꿈은 유소년 총괄 전문가


"실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성 있는 선수로 키우고 싶습니다."

2016년을 뜨겁게 보낸 축구 사령탑은 바로 주승진 매탄고 감독일 것이다. 그는 지난 11월 19일~12월 4일까지 영광 스포티움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부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수원 삼성 U-18 팀인 매탄고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명장 반열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주 감독은 2003년 대전 시티즌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해 2010년 은퇴 후 수원 삼성 유스팀을 맡으면서 탄탄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 감독을 지난 27일 화성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봤다.

당시 우승 소감에 대해 묻자 주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후반기이기도 하고 입시가 끝나는 시기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동기부여도 잘 안되는 시기인데 선수단 미팅에서 이 부분을 설명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3학년 학생들도 20%가 참여했고 2학년들도 선배들을 보면서 열심히 뛰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주 감독의 코칭 스타일은 무엇일까. 그는 "성적보다도 선수들이 성장해서 프로선수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눈앞의 성적보다는 내용 있는 축구를 하길 원하고 프로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되게끔 지도하고자 한다"면서 "경험도 생기고 하면서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포지션 별로 세분화해서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선수들이 사회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기중 상대 선수에게 차였을 때 함께 항의하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다. 예의있는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학생 선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도자 생활 중 가장 생각나는 경기로는 왕중왕전 8강전에서 현대고와 만났을 때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이기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고 보람도 많이 느꼈다"며 "강하게 할 때는 강하게 지도하지만, 그렇다고 강압적이지 않다. 강제적인 모습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묻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안되면 뭐가 안되는지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얘기했다.

수원 매탄고, 전국고등축구 왕중왕전 우승
2016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수원 매탄고. /수원 삼성 제공

또 주 감독은 "성적이 나면서 매탄고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매탄고가 수원의 유스팀이고 전국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 보니 다른 학원팀들보다도 개성도 강하고 느슨한 것도 있었다"며 "다른 지도자분께 '버릇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감독으로 부임하고 나서 선수들에게 낮은 자세로 성실히 임하자고 주문했고 선수들도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매탄고에는 박상혁 등 20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됐던 선수들도 있다. 이에 주 감독은 "대표팀 합류는 경쟁자이기도 하면서 다른 팀 선수들의 장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선수들이 발전하는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유소년들을 총괄하는 디렉터(총감독)가 되는 것이다. 주 감독은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있다 보니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를 원한다. 매뉴얼을 만들고 기술, 심리적 부분 등 세세한 것까지 총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