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청와대 검은 의혹' 세상으로 끌어낸 광장의 시민들
또 미르·K스포츠 재단 등을 통해 대기업으로부터 수 백 억 원을 상납받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최순실과 관련된 인물들이 부정한 수단을 통해 공사나 업무를 수주한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특검법과 국정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명칭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으로 명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수 백만 명의 시민들은 서울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 촉구 촛불집회를 이어가기 시작했고, 2016년 12월 3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 171명은 헌법과 법률 위반을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발의했다.
국회는 12월 8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한 뒤 다음날 9일 표결에 들어가, 투표자 299명 중 가 234명, 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탄핵안을 가결 시켰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3년 10개월 만에 직무가 정지됐으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헌정 사상 9번째로 대통령의 직무를 권한 대행하게 됐다.
[김영란 법]시행 3개월째 여전한 혼란 애꿎은 소상공인들만 눈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2015년 3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3월 27일 공포됐다. 2011년 6월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처음 제안하고 2012년 발의한 법이어서 '김영란법'이라고 불린다. 이 법은 1년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법안은 당초 공직자의 부정한 금품 수수를 막겠다는 취지로 제안됐지만 입법 과정에서 적용 대상이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김영란법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은 공무원을 비롯해 공직유관단체 임직원(160만 명), 교직원(70만 명), 언론사 임직원(20만 명) 등 250만 명이며, 이들의 배우자까지 포함하면 약 400만 명에 이른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7월 28일 김영란법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와 기자협회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합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김영란법은 크게 ▲금품 수수 금지 ▲부정청탁 금지 ▲외부강의 수수료 제한 등의 세 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법 시행 3개월이 지났지만 논란 과 혼란은 여전하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차 아직까지 개념을 정립하지 못해 사회 통념상 용납될 수 있는 부분까지도 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 경우가 발생했고,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잡으려던 법 취지와 달리 애꿎은 소상공인들만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위안부 합의]일본 정부 법적책임 빠진 결론, 외교부 치적놀음 전락
지난해 12월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아베 신조 총리도 총리대신 자격으로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는 물론, 아베 총리가 총리대신 자격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이었던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법적 책임인지, 도의적 책임인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위안부 강제 동원에 따른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국내 피해자들은 물론 관련 단체들도 협상 타결 내용을 수용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가 "관련 단체와 협의해 적절히 해결하기로 노력한다"고 합의한 이후 소녀상 설치 운동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반면 외교부는 최근 발간한 '2016년 외교백서'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지난 24년간 한·일 간 난제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타결됨으로써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밝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아동학대]끔찍한 학대 방치한 사회시스템, 수술대 오른 법·제도
계모와 친부의 끔찍한 학대 끝에 숨진 신원영군 사건이 있은 지 9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3개월여간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둔 채 학대하던 계모 김 씨는 1월 29일 오후 원영이 몸에 세제 2ℓ를 부었다.
원영이가 며칠간 식사를 못 하고 굶자 김 씨는 다음날 강제로 사과 한 쪽을 먹였고, 이 때문에 다음날인 31일 오후 원영이는 바지에 설사했다.
화가 난 김 씨는 31일 오후 1시께 원영이의 옷을 벗겨 찬물을 퍼부은 뒤 오후 6시께 남편 신씨가 퇴근하고 집에 오자 오후 7시께 또다시 원영이 몸에 찬물을 뿌렸다. 이후 원영이는 방치돼 있다가 숨졌다.
원영이 사건 이후 우리 사회는 현행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학대 아동을 예방하고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검찰은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최고 사형까지 구형하는 등 처벌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육교사, 교직원, 의료인,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 '아동학대 신고 의무'가 있는 사람이 아동학대를 할 경우 가중 처벌키로 했다. 교육 당국은 학교장이 학생에 대한 주소, 연락처, 출입국 기록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대검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된 2014년 1천19건, 이듬해인 2015년 2천691건으로 급증했다.
[필리버스터]192시간27분 세계기록도 막지못한 테러방지법 통과
필리버스터(Filibuster)는 의회에서 다수당이 수적 우세로 법안이나 정책을 통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소수당이 표결을 방해하는 합법적 의사방해행위를 말한다. 주로 무제한적 토론을 요구하며 매우 긴 시간 동안 발언하거나, 표결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2016년 2월 23일, 대한민국 제340회 국회(임시회) 본회의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을 직권 상정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08명은 테러방지법의 표결을 막고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했다. 1964년 김대중 신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 이후 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야당 측은 테러방지법이 제정되면 국정원의 무분별한 감청 및 금융정보 수집이 가능해져 민간인 사찰을 포함한 정치 탄압에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2월 23일 본회의가 시작되고 오후 7시 5분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발언대에 오르며 시작됐고, 3월 2일 오후 7시 32분,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12시간 31분의 최장 발언시간을 기록하며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는 종료됐다.
9일 동안 총 38명의 의원이 연단에 섰고, 누적 발언시간은 총 192시간 27분(8일 0시간 27분)으로 세계 최장기록이다. 하지만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3월 2일 해당 법안은 결국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드 배치]北 핵무기 방어 카드… 중국발 경제 제재 후폭풍 '숙제'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요소 중 하나다. 주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로부터 군 병력과 장비, 인구밀집지역, 핵심시설 등을 방어하는데 사용 된다.
2016년 1월 6일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일주일 만인 1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는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드 배치문제가 논란이 됐다.
중국·러시아 등과의 외교 문제는 물론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유해성과, 레이더 전력 공급용 발전기에서 발생되는 저주파 소음에 의한 유해성이 문제가 된 것이다. 2016년 7월 13일 국방부는 성주군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했다.
그러자 성주군민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8월 4일 성주군 내 제3의 부지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국방부는 제3후보지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결국 9월 30일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으로 배치 예정 부지가 변경됐다.
한편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특히 중국은 한류스타의 중국 내 방송출연을 제한하고 보이지 않는 경제 제재 정책 등을 취하고 있어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가습기 살균제]5년간 1098명 사망… 대한민국 최악의 화학 참사
'옥시 사태'로 불리는 가습기 살균제 파문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최근 5년간 신고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자는 1천98명에 이르며 누적 신고 건수도 5천294건에 달한다.
특히 경기도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도내에서 신고된 건수는 전체 신고 비율의 30%를 차지하는 1천562건이며, 이 중 29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모르쇠로 일관했던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검찰의 조사와 국정조사 등에 결국 올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유해성을 알면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 경영진들도 심판대에 올랐다.
하지만 책임자를 처벌하는 문제와 피해자를 구제할 보상 등의 구체적인 조치, 정부의 사과 등 여전히 남은 과제도 산더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지난 19일에서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법안 심의에 착수했다.
가습기 살균제 파문은 제2의 화학 참사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국내 화학물질·제품에 대한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유사 사고에 대한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별법을 제정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주 지진]역대 최대규모 재난, 뭇매 맞은 국민안전처 뒷북대응
지난 9월 12일 오후 8시 32분께 경상북도 경주시 남서쪽 8㎞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지진의 진동은 300여㎞ 떨어진 수도권은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도 감지됐다.
지진 발생 직후 통신량이 폭주하며 휴대전화 통화와 SNS메신저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지됐다. 이 지진으로 부상자 23명, 지붕과 담장 파손, 건물 균열 등 재산상 피해는 5천120건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말까지 모두 556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경주 지진 대응 과정에서 국민안전처의 허술한 대책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재난 문자는 지진이 발생한 뒤 20여분 뒤에나 발송됐고, 상황을 파악하려는 누리꾼 접속이 늘어나 홈페이지는 먹통이 됐다.
이후 시민들은 지진 감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사용하거나, 일본 등 선진국의 대응 매뉴얼을 학습하고 지진대피소를 미리 확인하는 등 독자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국민안전처는 기존의 기상청 지진 정보 발송→국민안전처 진도 분석→재난 문자 발송 단계를 거쳤던 것을 지진을 감지한 기상청이 직접 재난 문자를 발송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재난 문자 외에도 국내 건물의 내진 설계 적용률이 낮고, 활성단층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13총선]제1당 올라선 더민주·호남 차지한 국민의당 '야권대승'
2016년 4월 13일 실시 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결과를 놓고 언론은 일제히 여권의 참패와 야권의 승리로 분석했다. 선출된 국회의원 정수는 19대 총선과 같은 300명(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으로, 19대 총선에 비해 지역구 의원 수는 7명이 늘고 비례 의원 수는 7명이 줄었다.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수를 노렸으나 122석(지역구 105·비례 17)을 확보하는데 그쳐, 제2당으로 주저앉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서울 49석 중 35석, 경기 60석 중 40석, 인천 13석 중 7석을 석권해 123석(지역구 110·비례 13)으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으로 올라섰다.
국민의당은 신생 정당답지 않게 38석(지역구 25·비례13)을 확보하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호남권 대부분 선거구에서 더민주 후보를 눌렀다.
정의당은 당초 10석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총 6석(지역구2·비례 4)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전체 지역구 당선인 253명 중 여성 당선자가 26명으로 10.27%를 차지했다.
이는 19대 총선의 7.72%보다 2.5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높다. 초선 의원 비율은 44%인 132명으로, 16대 국회 40.7% 이후 가장 낮은 국회 물갈이 비율을 보였다.
최다선 당선자는 8선의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령 당선자는 더민주 김종인(76), 최연소 당선자는 국민의당 김수민(30) 당선자다. 제20대 총선의 전국 평균투표율은 58.0%로 집계됐다.
[이세돌 vs 알파고]4천년 바둑 역사를 뒤흔든 'AI의 완벽한 수 읽기'
"기계에 맞서 바둑의 낭만을 지키고 싶습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의 바둑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신드롬을 일으켰다.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올해 1월 '네이처'지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판후이 2단을 꺾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경우의 수가 우주 전체의 원자 수보다 많아 인공지능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알려진 바둑에서 인류 최강 기사를 꺾으리란 전망은 극히 적었다.
하지만 결과는 4승 1패로 알파고의 절대 우세였다. 1~3국을 내리 패한 이세돌은 4국에서 겨우 1승을 따낼 수 있었다. 대부분의 프로 기사가 패착으로 판단한 수가 대국 후반에선 신의 한 수로 탈바꿈할 정도로 알파고의 수 읽기는 완벽했고, 비인간적이었다.
이 대결은 인공지능의 현수준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미래에 대한 무수한 예측을 낳았다.
발달한 인공지능이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노동을 대신해 인간 삶의 질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에 맞서, 미래에는 인류가 인공지능에 자리를 뺏기거나 인공지능이 인류의 상위에 서게 될 수도 있다는 비관론에도 힘이 실렸다.
[국정교과서]차기 정부로 떠넘긴 결정권, 교육현장 혼란 야기
교육부는 지난 28일 국정 역사교과서를 일선 학교에 전면 도입하는 시기를 당초보다 1년 늦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18년 3월에 도입을 시작하더라도 학교의 재량에 따라 검정교과서와 혼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다. 검정교과서가 지나치게 좌편향됐고, 교과서마다 내용이 달라 수능시험의 객관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에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28일 공개된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제주 4·3사건 왜곡 의혹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됐고, 탄핵정국과 맞물려 반발여론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사실상 국정교과서 사용 결정권을 차기 정부에게 미뤘다.
정부의 이런 결정은 교육현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이번에 만든 국정교과서는 새로 개정된 '2015년 교육과정'이 적용된 반면 기존 검정교과서는 '2009년 교육과정'이 적용돼 내용상의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는 2018년 국·검정 혼용에 맞춰 2015 교육과정을 적용한 검정교과서 개발 기간을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제작기간이 지나치게 짧아 내용이 부실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갤노트7 발화]250만대 교환, 4조 손실보다 뼈아픈 신뢰도 하락
지난 8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이하 갤노트7) 출시 이후 중국과 미국, 호주, 한국 등지에서 발화 사고로 인한 피해 접수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일부 배터리의 결함을 인정하고 그동안 공급한 250만대를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겠다며 리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추가로 발화사고가 잇따르자 결국 지난 10월 11일 공시를 통해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히고 갤노트7 단종을 공식화했다.
홍채인식과 생활 방수 면에서 혁신적인 기능을 보유한 신기종으로 주목을 받았던 갤노트7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이다.
갤노트7은 국내에서 95만대를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300만대 넘게 팔려 나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단종과 함께 리콜 조치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의 위상은 흔들렸다.
4조원 가량의 직접적인 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무엇보다 제품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각국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갤노트7 회수 작업은 당초 올해말까지로 현재 회수율은 90%에 달하지만 아직도 10만대 가량은 시중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성공단 폐쇄]北 핵실험·미사일에 가동 중단… 입주기업 연쇄피해
설 연휴 막바지였던 2월 10일,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04년 시범단지 준공 후 숱한 남북 악재를 거치고도 생존했다. 지난 2013년 4월 일시 폐쇄되기도 했지만 같은 해 9월 재가동되며 2년여 간 북한과의 마지막 대화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속된 도발로 정부는 결국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의 상징이자 유일한 남북관계의 끈이었던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이 같은 정부의 단호한 태도로 인해 한층 강화된 대북제재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됐다는 점은 중요 성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도 즉시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해당 지역을 군사지역으로 선포했고, 개성공단 재가동은 10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개성공단에 투자한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도 막심하다. 갑작스런 발표에 미처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챙겨오지 못하면서 이는 곧 120여개 입주기업들의 연쇄 피해로 이어졌다. 정부가 확인한 입주기업의 피해규모는 7천779억원, 정부가 마련한 지원 예산은 5천200억원이다.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정부의 피해보상 규모가 낮게 책정된 것이라며 10개월 째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투쟁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
[전기료·누진제]기록적 폭염, 서민가슴 뜨겁게 불지른 '전기료 폭탄'
6월부터는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전기요금 폭탄' 논란이 여름철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여느 해보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도 많았고 매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들은 저마다 여름나기에 힘겨워했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 가동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지만, 각 가정은 누진제로 인한 요금 폭탄으로 또 한 번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검침일에 따라 같은 양을 써도 요금이 달라질 수 있는 '전기요금 복불복'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정부는 개문냉방 업소 단속에만 나서는 등 적극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는 소극적이었다.
이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일부 시민들은 누진제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정부는 국정감사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4개월 만에 누진제 개편안을 확정했다.
그간 유지해왔던 6단계, 11.7배수의 누진제는 이번 개편으로 3단계, 3배수로 대폭 완화됐다. 연평균 11.6%, 여름과 겨울에는 14.9%의 요금 인하가 예상되면서 당장 올 겨울부터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계층과 '찜통교실' 논란이 일었던 초·중·고교, 유치원에도 혜택이 돌아갔다. 무려 12년 만의 누진제 손질이었다.
[조선업계 구조조정]장기불황 여파로 '세계 1위 조선 강국' 위상 침몰
세계 1위의 조선 강국인 한국의 올해 실적은 처참했다. 전 세계적인 조선업의 장기 불황의 여파는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으로 여실히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총액은 53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인 279억2천900만 달러의 19%에 불과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결국 조선3사는 대규모 인력감축·도크 폐쇄 등 거제·울산 등지가 휘청거릴 정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현대중공업은 2천여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다. 삼성중공업은 자산매각으로 1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놨다. 또 희망퇴직으로 1천392명을 내보내고 간부급 직원들의 임금을 일부 반납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1조1천8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은 정부가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댔으나 공적 자금 4조 원을 쏟아 부은 끝에 존치 결정을 내렸다.
수주난에 허덕이는 조선3사는 연말 잇따른 대형 수주계약을 체결하면서 회생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국내 조선3사의 수주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양의 후예]최고 시청률 38.8%, TV 앞 집합시킨 유시진 대위
'이렇게 잘 나갈 줄은 몰랐지 말입니다.'
군대 물(?) 덜 빠진 복학생들이 함부로 구사하다 야유 세례를 받던 말투가 수많은 광고 카피를 점령한 국민적 유행어가 됐다. 지난 2월 방영돼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힘이다.
송중기, 송혜교 등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사상 최초로 한·중 동시 방영되며 한류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구글이 집계한 2016년 지역·분야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아시아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글로벌 TV 분야 톱 10에 오르기도 했다.
젊은 군인과 의사의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무려 13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에 350여 명의 배우를 투입한 대작이다.
지난해 6월 첫 촬영을 시작해 6개월간 100% 사전제작됐다. 극 중 몇몇 액션 장면과 수술장면들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는 애청자들의 귀가시간을 앞당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태양의 후예' 이후 송중기는 명실공히 한류를 대표하는 배우로 발돋움하며 아시아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파주 캠프 그리브스, 달콤커피 파주 운정점 등 드라마에 등장한 장소들은 여지없이 관광명소가 됐고 관련 관광 상품들도 줄지어 출시됐다.
심지어 대전 세정골에 있는 송중기의 생가로 관광객이 몰리는 등 드라마의 여파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