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들은 올해 동북아시아에 불확실성이 많아 한반도가 군사 충돌의 주요 타깃이 되고 북핵을 둘러싼 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커다란 여파를 줄 수 있다며 미·중 협력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일 '2017년 세계는 더 동요할 것인가'라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지난해는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상황)'으로 가득 찼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터키 쿠데타 시도를 꼽았다.

이 매체는 "올해 전쟁 또는 새로운 군사 충돌 측면에 볼 때 서태평양이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면서 "한반도는 주요 타깃으로 트럼프가 북한에 대해 초강경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으며 두 번째 위험은 대만 해협인데 차이잉원이 대만 독립을 더욱 명시화한다면 군사 마찰 또는 고강도 군사 대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중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트럼프가 양자 관계의 억지력을 무시한다면 서태평양은 격랑 속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남중국해는 적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 해역에서 유일한 군사 충돌 원인은 미·중간 라이벌전"이라면서 "일단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총체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제 정치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트럼프가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걸을지 여부"라면서 "트럼프 당선은 세계 질서를 지키는 초강대국 미국의 역할에 대한 우려를 가중했고 유럽, 아시아 태평양, 중동은 트럼프의 정책을 시험할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올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여전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 동맹국의 관계를 러시아보다 위에 놓을 것"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에서 충돌을 빚을 것 같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봤다.

유럽 정세와 관련해서는 올해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당선될 경우 브렉시트에 맞먹는 '프렉시트' 가능성이 있지만, 우익이 패배한다면 포퓰리즘이 만연한 유럽이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예측 불가능한 외부 요인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국의 국력은 이 모든 외부 도전을 감내할 만큼 강하다"면서 "올해 중국은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데 제19차 당 대회 성공과 중국 경제의 안정이 잘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신화시점'에서 올해 중국 외교를 전망하면서 올해 가장 주목할 점은 남중국해와 동북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남중국해 문제는 작은 마찰이 있겠지만 큰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당사국과 직접 대화와 협상이라는 수단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동북아 문제는 불확실성이 많고 북핵을 둘러싼 게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한국 국내의 불안정한 정치환경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의 한반도 입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추진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서 주변의 안정과 평화를 지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화통신은 "올해는 미·중 관계에 중요한 해로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의 대중국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 미·중 관계는 안정적이기보다는 급격하게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통신은 다만 전면적인 충돌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경제면에서 이미 공존 관계가 형성돼 있고, 양국 우호를 지향하는 깊은 민의적 기초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