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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가족재단 정책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한 부평3동 통장자율회장 김광숙 씨는 "여성과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정책 모니터링 우수활동팀 조장 선정
주변 이리저리 살피는 습관 몸에 배어
발굴민원 예산 부족 난관에 안타까워

"시민들과 함께 바꿔나가는 동네, 그런 인천 만들고 싶어요."

부평3동 통장자율회장인 김광숙(68·여)씨에게는 특별한 습관이 있다. 걸어 다니면서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이다. 횡단보도 건너 신호등이 고장 나 있진 않은지, 길이 심하게 패여 있지는 않은지, 가로등이 어둡지는 않은지, 학교 앞 정문은 아이들이 다니기 안전한지 꼼꼼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수화기를 들어 민원을 접수한다.

김씨는 "어제 저녁에도 걷다 보니 어떤 곳은 비상벨 인근에 점등이 돼 있는 반면 다른 곳은 비상벨 인근이 어두워서 찾지 못할 정도였다"며 "길을 다닐 때마다 습관적으로 이런 걸 다 보고 모아서 민원을 낸다"고 말했다.

이러한 습관으로 김씨는 지난 한 해 인천여성가족재단 정책모니터링단으로 활동,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아동·여성 안전을 위한 생활 속 건의 사항을 지적한 결과 '우수활동팀' 조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씨는 정책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면서 인천 곳곳의 치안 불안요소를 지적, ▲도로변 대형 화물차 주차·주박 금지 ▲지하주차장 시야 확보 ▲공중화장실 남녀 구분 ▲경찰 도보순찰 활성화 ▲골목 가로등 설치 등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김씨는 "취약층이 사는 부평3동 골목은 특히 좁고 어두운데 이런 동네에 생활 소음이나 잔잔한 음악을 깔아 놓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여성이나 아동이 혼자 걸어도 무섭지 않고 범죄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고교 시절 대한적십자사 소속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함께 사는 행복을 배웠다. 최근에는 출산율이 저조해지고 여성과 아동이 살기 위험한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여성·아동'이 잘 사는 동네를 만들고자 다짐했다.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김씨가 지난해까지 기록한 봉사 누적 시간은 9천여 시간이나 된다. 김씨는 이렇게 물심양면으로 발굴한 민원이 지자체 예산부족문제로 해결되지 못할 때 가장 아쉽다고 말한다.

김씨는 "롯데마트와 문화의 거리 인근에만 있는 비콘(근거리무선통신)을 더 설치해 휴대폰을 흔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 도입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예산 문제로 더이상 늘리기 어렵다고 해 안타까웠다"며 "안전과 치안 정책에 지자체가 더욱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