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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성남FC·수원FC 합류 보증된 흥행수표 '깃발라시코' 기대감
10개 구단 중 절반 경기도 팀… 지자체간 '자존심 싸움' 예고
'작년 1위' 아산 '1부 맛본' 경남·부산·대전 등 순위다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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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보다 더 재미있는 챌린지'.

2017시즌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가 그 어느 시즌보다도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013년부터 챌린지 리그가 도입된 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K리그 챌린지는 그동안 클래식(1부리그) 리그에 가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인기몰이나 관중 수에서도 클래식의 열기에 비하면 열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챌린지 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절대 약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각 팀은 클래식으로 승격하기 위해 매 라운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K리그 챌린지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챌린지 리그에는 경기도 내 시민축구단 대부분이 속해 있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 2017시즌 K리그 챌린지 특징

챌린지 리그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변동 사항이 발생했다. 지난해 뛰었던 고양 자이크로FC와 충주 험멜이 올해 챌린지 리그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고, 그동안 경찰청 축구단을 운영했던 안산이 시민프로축구단을 창단, '안산 그리너스FC'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도약했다. 이에 경찰청 축구단은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따라서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 속해 순위 경쟁을 펼칠 구단은 아산 경찰청, 부천FC1995, 부산 아이파크, 서울 이랜드, 대전 시티즌, 경남FC, FC안양, 안산 그리너스FC와 함께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된 수원FC와 성남FC 등 10개 팀이 됐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챌린지 10개 팀 중 성남, 수원, 부천, 안산, 안양 등 챌린지 절반의 팀이 경기도 시·군의 시민구단이라는 점이다. 도내 시·군의 자존심 싸움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 목표는 K리그 클래식 승격

챌린지 10개팀 모두의 목표는 클래식 승격이다. 현재 K리그 시스템은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은 자동으로 승격이 확정되고, 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클래식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으로 승격 여부를 따졌다.

현재까지 4차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챌린지 팀이 강등된 적은 없었다. 2013년 챌린지 상주 상무가 당시 클래식에서 뛰던 강원FC를 꺾었고, 2014년에는 챌린지 광주FC가 경남을 물리치고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2015년에는 수원FC가 부산 아이파크를 이기고 클래식 무대를 경험했으며, 지난해에는 강원FC가 성남FC를 누르고 승격했다.

챌린지 팀들이 이처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을 이끌어낸 이유는 목적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1부리그 승격이라는 목표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과 달리 클래식 팀들은 절박함에서 챌린지 팀들보다 약하다.

이 같은 사실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챌린지 팀들에게는 더욱 치열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이번 시즌은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 없는 순위 싸움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 챌린지 10개 구단 '승격을 해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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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마다 승격해야만 하는 동기 부여도 다르다.

우선 아산 경찰청은 지난해 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고지 이전(안산->아산) 등 사유로 클래식에 진출하지 못했다. 챌린지 2위인 대구FC가 자동 승격됐고, 3위인 강원도 성남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로 올라갔다. 억울할 수 밖에 없는 경찰청으로서는 올해 반드시 클래식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성남FC는 2부리그 강등이 2013년 승강 도입 후 처음이다. 그만큼 충격도 크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만 해도 '설마 설마'했다.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 시절부터 한국 프로축구의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가슴에 별을 셀 수 없이 달았던 팀이었다.

이에 성남FC는 이번 시즌 클래식 승격이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각오다. 만약 챌린지에서 계속 머문다면 K리그 자존심에 더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부터 챌린지와 클래식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수원FC도 승격이 목표다. 수원FC는 지난해 클래식으로 승격하면서 1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클래식 잔류를 위해 분투했다.

하지만 성적은 바닥을 쳤고, 결국 최하위로 떨어져 다시 챌린지 리그로 돌아왔다. 다행히 역대 승강 팀 중 최다 승점(39점)을 기록한 것이 수원FC로서는 위안이다. 수원FC는 다시 클래식에 진출한다는 각오로 이번 시즌을 맞이한다.

부천FC도 지난해 승격을 눈앞에 두고 강원에 패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부천은 2016 K리그 준우승팀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를 누르고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세우기도 했다.

비록 준결승에서 FC서울에 졌기만 부천의 돌풍은 한국 축구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탄탄한 전력 보강으로 새 시즌 맞이에 한창인 부천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경남, 부산, 대전 등 세 팀도 클래식을 경험한 팀이다. 경남은 2014년 광주, 부산은 2015년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져 챌린지 리그에 속했다. 대전은 2013년 클래식 최하위로 강등된 뒤 2014년 챌린지에서 승격의 기쁨을 누렸지만, 2015년 다시 성적 부진으로 강등됐다. 경남, 부산, 대전도 2017년 '승격을 위한 변'이 충분하다.

반면 안양, 이랜드는 아직까지 승격의 역사가 없다. 챌린지에서 저력있는 팀으로 꼽히지만, 타 구단들과 경쟁에서 밀려 클래식 진출이 잇따라 좌절됐다. 안양과 이랜드도 2017년을 앞두고 전력보강에 힘쓴 만큼 타 팀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안산도 신생팀의 약점을 안고 있지만, 형님 구단들과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는 정신 무장으로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안산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경찰청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챌린지에서 당당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춘추전국시대 K리그 챌린지, 관중 동원도 상승

K리그 챌린지는 클래식에 가려져 그동안 국내에서 관중 동원 등 인기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각 구단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면서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FC와 성남FC는 지난해 클래식에서 '깃발 라시코'라는 라이벌 더비를 만들어 인기몰이에 나섰다. 올해 지난해에 이어 깃발 더비가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두 구단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축구팬이 꾸준하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또 부천과 안양을 비롯한 챌린지 각 구단 역시도 지역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활동과 선수와 팬들이 가까워지는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어 올 시즌 챌린지 흥행을 기대케 한다.

/신창윤·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