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 배수로에 빠진 취객을 구한 경찰관들이 화제다.
12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 50분께 고색파출소로 "수원역에 도착했다는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행과 술을 마신 이모(68)씨가 수원역 일대에서 사라진 것.
경찰은 기지국 위치값을 기준으로 오후 8시 수원역에 도착한 이씨가 수원시 평동 일대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순찰차 9대를 동원해 수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간밤에 눈이 내려 시야가 좁아져 수색은 길어졌고 2시간이 지나도 이씨를 발견할 수 없었다. 고색파출소 소속 김병우 경위와 이왕재 경사는 순찰차에서 내려 걸어다니며 이씨를 수색했다.
결국 12일 오전 1시 10분께 구 서울대 농대에서 탑동방향 배수로에 미끄러져 잠들어 있는 이씨를 발견,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
김 경위는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라 하마터면 이씨의 신변이 위험할 수 있어 도보로 수색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무사히 이씨를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