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1명, 3~4명 가족 함께 입국
진료기간 중 주변여행등 파생효과 높아
공항·항만등 갖춘 인천 '도시입지 최적'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서비스 수준을 세계에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메디컬코리아&K-호스피탈 페어' 글로벌헬스케어 유공포상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 정석훈(43·사진) 팀장은 "우리나라는 암과 장기이식 등 전문 질병 치료 분야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길병원 국제의료센터가 이러한 의료기술을 세계로 전파하는 첨병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길병원 국제의료센터는 러시아·몽골·중국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서 오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4천500여 명이 센터에서 진료를 받았다.
정 팀장은 "외국인 환자유치와 의료기술 해외수출 등을 통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로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부유층들은 미국이나 유럽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떠났다.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나 중국은 물론 몽골·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지역의 나라와 중동에서도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정 팀장은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증거"라며 "초기에는 미용·성형 위주의 의료관광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질병 치료를 위해 입국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정 팀장은 "의료관광은 우리나라 병원들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 외국인은 1명이 진료를 받기 위해 3~4명의 가족이 함께 입국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 1명이 병원에 있는 동안 다른 가족들은 주변 지역을 관광하는 등 이에 따른 파생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은 의료관광산업의 최적화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정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인천은 연간 3천만명이 이용하는 국제공항과 매년 100만명이 찾는 인천항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 경제권인 중국을 배후에 두고 있다"며 "인천을 잠시 지나는 외국인만으로도 충분히 의료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현지에 병원을 세워 환자를 유치하는 것이 의료관광의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며 "길병원 국제의료센터가 앞장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