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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모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은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장을 맡아 고교생 300명의 의식주를 총괄한 경험이 있다. 지금의 그가 조직기강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하게 된 경험이었다. /고양도시관리공사 제공

'원칙·전문성' 조직 틀 잡고 난제 해결
'테크노밸리·車클러스터·대곡역세권'
3대 핵심사업 '공공디벨로퍼' 역할할 것

고양시 관내 공영주차장이나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기관쯤으로 여겨졌던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최근 일류 공기업으로 약진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직원은 284명에서 400여명으로 성장했고, 일벌백계 방침으로 공직에 절도가 생겼으며, 고객 우선 서비스가 조직에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통일한국실리콘밸리 프로젝트 개발의 중책을 맡아 미래 인구 104만 고양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임태모(62) 사장이 공사를 경영하는 두 개의 축은 '원칙'과 '전문성'이다. 원칙을 바탕으로 느슨했던 조직의 틀을 다졌고, 전문성을 무기로 난제들을 하나둘 풀어가고 있다. 다소 딱딱하게 보일 법한 경영철학 이면에는 정(情)도 있다.

취임 직후부터 직접 나서 챙긴 끝에 상담·주차관리 등 비정규직 59명을 올해 초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엄연한 기업인 것을 고려할 때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임 사장은 굳이 고생길에 올라서지 않아도 됐었다. 부이사관 퇴직할 때까지 국토교통부에 30년 근무했고 또 전문건설공제조합 본부장으로 재직, 공직은 후회 없이 경험했다. 이후에도 직원 1천명이 근무하는 모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역임하며 감사 자리까지 제안받았을 때 과감히 공사에 발을 들였다. 공사에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였다.

"도시 발전 흐름에 맞춰갈 지속가능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지난해 '2020 ACE공기업'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능동적이고(Active), 창조적인 발상(Creative)을 통해 조직원의 역량강화(Empowered)를 이뤄 2020년까지 공사를 으뜸(Ace)으로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임 사장이 진단하는 공사의 안과 밖은 명확하다.

"현재 공사 현안은 사업다각화입니다. 2011년 통합공사 출범 후 아직 대부분 사업이 체육시설 대행운영 위주로 제한돼 있어요. 이에 고양테크노밸리와 자동차클러스터, 대곡역세권을 3대 핵심사업으로 놓고 공공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김현미 국회의원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 29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되고 올해부터 연간 대행사업비 부가세 약 50억원 납부의무가 해소돼 다행입니다."

평소 직원들에게 기업가적 마인드를 강조해온 그는 월례조회를 일부러 만들어 사회 각 분야 명사를 초청하는 등 직원 재교육에 노력하고 있다.

임기 내에 고양바이오매스에너지시설 인수를 성사시키고 싶다는 임태모 사장은 "수십 년 후 공사는 스마트도시기반과 스마트행정을 구축하고 택지개발·도시재생·주택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