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줄서기 '행복한 고역'
숙취 날리는 생대구탕 인기
전문점못지않은 갈치조림도
영하의 쌀쌀한 날씨인 요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점심 끼니를 걱정한다. 무엇을 먹을까. 입맛도 없는데…
이런 요즘 딱 어울리는 메뉴가 있다. '생대구탕'이다.
혹 전날 회식 등 술자리가 있어 숙취가 남아있으면 더욱 더 좋다. 시흥시청(시흥시 장현동) 옆 상가 가장자리 10평 남짓 부부가 운영하는 횟집이 있다.
'탕이랑 회랑', 이 집의 주 메뉴는 '회'이지만 점심이면 만원짜리 생대구탕이 인기 메뉴로 떠오른다.
이 집 생대구탕은 지리와 매운탕 두 종류다. 지리는 국물이 시원하며, 대구살과 쑥갓 등 채소를 주인장이 내놓은 생 고추냉이와 찍어 먹으면 대구의 깊은 맛이 입속에 퍼진다. 전날 숙취가 남아있다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매운탕을 추천한다. 매운탕은 맵지도 않으면서 대구와 어우러져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낸다. 밑반찬도 횟집이다 보니 깔끔해 입맛을 돋운다.
회를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탕과 초밥을 함께 주문해 맛보는 것도 이 집에서 가능한 메뉴다. 이 집을 찾는 미식가들은 탕과 초밥, 회 메뉴 모두 극찬한다. 회를 주문하면 맛볼 수 있는 새우 간장장 맛도 일품이다.
여기에 갈치조림도 전문집 못지 않게 맛을 낸다.
이 집을 운영하는 사장 부부는 "가족이 먹는 음식을 손님상에 내놓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내고 저렴한 가격에 고품격 음식을 선사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보람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집도 단점(?)은 있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점심의 경우 예약은 받지 않고, 줄을 서거나 점심시간 이전에, 아니면 늦게 이 집을 찾아야 진정한 이집만의 참맛을 볼 수 있다는 것.
이 집의 단골손님이라는 한 손님은 "간혹 기다려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상에 차려진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선택에 후회는 사라진다"며 "재료가 신선하고, 깔끔한 음식에 두 번 반한다"고 평가했다. 회정식 1만2천원, 생대구탕 1만원, 활어초밥 1만원, 갈치조림 1만2천원. 위치 시흥시청 후문 앞(시흥시 새재로 11), (031)504-2230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