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민간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려다 무산된 시외버스 복합터미널 건립 계획을 자체 개발 방식으로 선회해 재추진한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터미널 건립 전문가 자문회의 등 시 자체 복합개발검토회의 결과를 토대로 백지화됐던 시외버스 복합터미널 계획을 오는 2020년까지 순수 터미널만 건립하는 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재추진한다.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 시외버스터미널은 당초 계획된 안양역 앞 수암천 일대(부지면적 1천650㎡)에 들어선다.

자체 개발 방식으로 건설되는 시외버스터미널에는 매표 및 승하차, 차고지 등이 집단화된 인원 수송 목적의 시설들이 갖춰진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4월 대상 부지를 자동차정류장으로 도시계획시설 결정하고 5월부터 8월까지 터미널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시는 12월 중앙 지방재정 투자사업에 터미널 건립과 관련한 예산 지원 심사를 신청한 뒤 내년 3월께부터 실시계획 인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해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터미널건립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4년 7월 시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시외버스 터미널 건립 T/F팀을 구성하고 백화점과 상가 등을 갖춘 시외버스복합터미널 건립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300억원대 규모의 재원 마련 계획과 터미널 운영사 선정 문제 등이 지난해 9월 열린 시 자체 복합개발검토회의에서 집중 거론되면서 수암천 일원에 조성하려던 시외버스 복합터미널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시외버스터미널 건립 민원이 잇따르자 시는 시장 주재 대책회의를 열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는 터미널 운영사 선정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과도한 사업비 투입으로 인한 재원 부담을 줄이면 시외버스터미널을 건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민간공동개발에서 위험 부담이 적은 자체 개발방식으로 변경해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필운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시민들의 숙원인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수암천 일원에 시외버스터미널을 반드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