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 진호준 교수(좌),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우))1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전상훈)은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중증의 수면호흡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혈뇨나 단백뇨 등 증상을 보이거나 신장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진호준·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7년 3월~2014년 7월까지 수면무호흡증검사(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1천454명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과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중증의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 또는 심장 문제로 인해 호흡을 하라는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호흡운동이 사라지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무려 5.2배 높았다.

또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나 일반 환자 모두에게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이지만 특히 일반 환자에 비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40.7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진호준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발병하는 수면호흡장애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켰음을 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상기도 폐쇄로 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장 기능 감소속도를 악화시키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학 국제 학술지 'Sleep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성남/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