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김 모 할머니가 전남 영암에서 헤어진 자매를 40년만에 구리경찰서 인창파출소에서 상봉하고 있다. /구리경찰서 제공

형편어려워 연락두절 40여년만에 만나
최성영 서장, 치안 현장방문 사연 확인
열흘간 수소문 전남서 동생·노모 찾아


"가슴 속에 묻고 살았던 가족을 찾아 평생의 한을 풀게 됐습니다."

구리경찰서의 자체 특수시책인 '울타리 치안서비스'를 통해 70대 독거 노인이 40여년 전 헤어진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하게 됐다.

김모(70·여) 할머니는 어린 나이인 17살에 고향인 전남 영암을 떠나 시집을 가게 됐다. 출가 후에도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가족과 연락이 끊어져 40여년간 지내왔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김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지자 헤어진 가족을 찾겠다는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김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은 최근 최성영 구리경찰서장이 울타리 치안서비스 현장 방문에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열흘간의 수소문 끝에 김 할머니의 동생이 전남 해남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노모와 막내 동생이 부천에서 김 할머니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할머니는 7일 오후 구리경찰서 인창지구대에서 막내 동생과 40여년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이후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김 할머니의 가족들은 "언니의 생사도 모르고 살아왔는데 경찰관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한을 풀게 됐다"고 말했다. 구리서의 울타리 치안서비스는 관내 홀로 살거나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찾아가 문안을 하고 멀리 거주하는 자녀들과 연락을 취하도록 도와주는 자체 시책이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