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남짓 근무 1천여명 '봉사의 길' 인도
망설이는 학생 도와… 대상처 직접 발굴
과수원·해외·연탄 등 폭넓은 도움 손길
홀몸 어르신 11가구 집수리 큰 자랑거리
이 씨는 대진대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봉사활동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통한 기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이 학교 자원봉사계의 대모로 불린다.
2년 남짓 학생복지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 씨를 통해 봉사활동이라는 것에 첫발을 디딘 학생 수만 연 1천명에 달한다.
이 씨가 이처럼 봉사활동을 향한 열정을 갖게 된 것은 그녀의 2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씨는 "20대 중반 포천시에 위치한 한 재활원에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간 것이 내가 남을 위해 봉사한 첫 번째 기억"이라며 "2년여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지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남을 돕는다는 것에 대한 보람과 기쁨을 알게 된 이 씨는 학교에 근무하면서도 꾸준히 지역의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빼놓지 않았다.
지난 2014년 학생복지팀 근무를 시작하면서 이 씨의 봉사활동을 향한 생각은 '내가 하는 봉사'에서 '함께 하는 봉사'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씨는 20대 초반의 젊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이런 학생들이 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봉사처 발굴에 나섰다.
이때부터 이 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지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일을 자처했다.
매년 봄 일손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학생 40여명과 함께 과수원 사과꽃 따기 등의 농촌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포천시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인 연탄봉사·김장봉사·해외자원봉사까지…, 이 씨가 찾아낸 봉사처를 통해 이 학교의 1천여 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다.
형편이 어려워 집수리조차 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홀몸노인들을 위한 집수리봉사로 벌써 포천시의 11가구가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씨의 큰 자랑거리다.
이 씨는 "나 혼자서도 충분히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지만 나를 끈으로 삼아 학교의 여러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경험하고 봉사를 통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남을 위해 작은 힘을 거들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