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매체인 말레이 메일 온라인이 사건 발생 장소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힌 여성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담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
공개된 사진의 여성은 크게 웃는다는 뜻의 'LOL'(laugh out loud)이라고 적힌 흰색 긴팔 티셔츠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다. 또 단발머리에 짙은 립스틱 화장을 했으며 짧은 치마를 입고 작은 핸드백를 메고 있다.
아시아인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일반적인 여행객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The Star)는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두 명이 모두 피부가 하얗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했다고 전했다.
더스타는 두 여성 모두 전반적으로 한국 여성들(Korean women)에게서 보이는 특색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에게 뿌려진 독극물 스프레이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치명적 독성 물질로 판단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용의자들이 베트남 여성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동망(on.cc)은 말레이시아 매체를 인용해 용의자 여성 2명을 태운 택시 기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성들이 북한 사람이 아니었고 베트남 국적자였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현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범인들이 베트남 여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여성 용의자들이 범행 이후 사망했다는 '자결설'도 나오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여성들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정남은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을 준비하다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게 독살됐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