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김민희, 베를린영화제 동반 참석… 불륜설 이후 첫 공식석상 '당당·다정'

홍상수 감독 김민희 /해당 영상 캡처

불륜설이 제기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6일(현지시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공식경쟁 부문에 오른 홍상수 감독의 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포토콜에서 김민희의 허리를 감싸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기자회견 중에서 김민희에게 직접 통역을 하거나 답변 내용을 조언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냐는 질문에 "감독마다 소재 채택의 정도가 다르기는 하다"면서도 "자전적인 영화를 찍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민희가 맡은 영희의 대사 작업 과정 등에 관한 질문에 홍상수 감독은 "나는 김민희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그래서 의견을 많이 묻는다. 내가 쓴 작품이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것이 나오는 것이 맞다. 그것은 김민희의 대사와 홍상수의 대사가 같이 나온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민희는 촬영 기간 산만한 것이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그런 것은 없었다"며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신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이 촬영할 수 있어서 항상 하루하루가 신선하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을지 궁금하다. 항상 집중해서 감독님이 쓴 대본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주인공 영희의 감정을 묻는 질문에는 "이 영화에서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감정에 관해 스스로 물어보고 있다"며 "만약 진짜 사랑인 거라면 어떤 태도로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가 독일 함부르크 여행에 이어 강릉에 돌아와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그렸다. 김민희 외에 정재영, 문성근, 안재홍,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등이 출연했다.

이번 작품은 오는 19일 영화제 폐막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 상영되며 이날 기자들에게 사전 공개돼 러닝타임 101분 동안 객석을 꽉 메운 기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종영 후 객석 곳곳에선 작지 않은 박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앞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강효선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