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001001436000068351.jpg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조사를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다. /우투산 멜라유 베르하드 제공=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이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체포된 리정철은 경찰에서 "나는 아니다. 암살에 참여하지 않았고 김정남을 죽이지 않았다"면서 무고함을 주장하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중국보는 전했다.

리정철은 사건 당일 공항에 가지도 않았고, 공항 CCTV 화면에 나온 4명의 용의자 중에도 자신은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그는 또 앞서 현지 경찰에 먼저 체포된 2명의 여성 용의자들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흐릿한 CCTV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 4명 중에는 리정철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요 용의자들이 공항에 도착할 당시 그의차량 번호를 통해 그의 신분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리정철의 주변을 탐문하며 그가 통상적으로 접촉했던 사람, 통화 기록, 출입국 기록, 근무 일지, 가정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리정철의 집과 직장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어떤 직접적인 증거도 찾지 못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 경찰은 지난 17일 밤 밤 셀랑고르 주에서 북한 신분증을 소지한 리정철을 전격 체포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 외에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을 추가로 쫓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