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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17일 평양 도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로 북한 배후설이 굳어지고 있다. 이번 수사를 맡은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부청장은 19일(현지시간) 신병을 확보한 리정철(46) 외에도 도주한 남성 용의자 4명의 국적이 모두 북한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경찰청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북한국적용의자 4명의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지현, 홍송학, 리재남, 오종길. /연합뉴스=말레이시아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수배령이 내려진 북한 국적 남성 4명이 이미 17일 평양으로 돌아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싱가포르 보도채널인 채널뉴스아시아는 고위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경찰이 추적하고 있는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 외에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중국매체 중국보도 이들이 범행 4일 만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중국보는 이들이 일부러 3개국을 옮겨다니며 4일 만에 평양에 도착하는 긴 우회노선을 택했다며 말레이시아 경찰의 조사를 혼란스럽게 해 시간을 늦춰 추적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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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17일 평양 도착. 19일(현지시간) 김정남 피살사건 수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경찰청 정문의 모습.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로 검거된 북학 국적 리정철(46) 외에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을 추가로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달 31일부터 2월 7일 사이 각자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후 범행 당일인 13일 모두 수속을 받고 출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어느 곳으로 출국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인터폴 및 관련 국가들과 협력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