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은 학교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신입생 여러분이 마음껏 누리는 축제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27일 열린 서정대학교의 입학식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서 입학식 중에 열린 장기자랑은 압권이었다.
입학 선언과 총장 인사말 등 공식행사가 진행되는 중간 사회자가 "학과 소개와 함께 장기 자랑 시간을 갖겠다"는 멘트를 했다. 순간 입학식에 모인 학생과 학부모 모두 혼돈에 빠졌다. 노래자랑 이벤트는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행사 안내장에도 없는 순서였다.
노래자랑이 열리자 당황스러움도 잠시 신입생들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앞다퉈 무대에 올라 열창을 뿜어냈다. 참가자 중에는 올해 환갑의 나이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늦깎이 신입생' 김인순(62)씨도 있었다. 김씨는 손자뻘 되는 학생들 앞에서 '소양강 처녀'를 멋들어지게 불러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노래자랑이 절정에 이를 때 즈음 신입생들은 서로의 어색함을 풀고 어느새 친구가 돼 가고 있었다. 교수들도 학생들과 틈틈이 격의 없는 대화로 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들었다. 이런 입학식을 처음 접한 학부모 입장에서는 문화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김홍용 총장은 "젊음이 생동하는 제2의 도약을 바라며 신입생들이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오늘 이처럼 생동감 있는 입학식은 앞으로 우리 학교의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