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 피살 혐의로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1일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기소장을 통해 이들이 지난 2월 13일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다른 용의자 4명과 함께 북한인 '김철'을 살해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피살 당시 이름이 김철로 기재된 외교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아직 공식적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두 여성과 북한 국적의 리정철(46) 등 3명의 용의자를 검거했고, 김정남의 시신에서 검출된 독극물 분석 결과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여성 용의자는 경찰과 자국 대사관에 "숨진 북한인을 모르며 TV쇼 촬영을 위해 베이비 오일로 장난치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하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하며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번 주중 리정철을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