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모두부·연두부·콩물까지 직접 제조
전남 나주 농장서 들여온 콩 품질도 자신
깔끔한 솥밥 매력·정성 밑반찬 리필 기본
수원서부경찰서 엘리베이터에는 '두부'에 대한 이야기가 붙어있다.
"두부는 네모 반듯하여 무뚝뚝한 얼굴이지만, 말할 수 없이 부드럽다. 제 몸을 망가뜨리지 않을 정도의 야무짐도 있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어떤 것과 어울리더라도 대립되지 않고 화합하는 두부의 모습을 닮자'는 교훈을 담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원서부경찰서를 출입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꼭 생각나는 식당이 있다.
수원 인계동의 '전주고을 해물순두부'다. 김미라 대표는 물 맑은 양평에서 지난 5년간 식당을 하다가 지난해 딸과 함께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은 순두부찌개를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들과 콜라보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메뉴인 해물 순두부찌개, 아저씨들에게 인기가 좋은 부대햄 순두부찌개, 정력을 돋우는 낙지·꽃게·전복 순두부찌개 그리고 이 모든 재료를 모아넣은 황제해물 순두부찌개까지 어느 하나 어색한 것 없이 어울린다.
이 집의 맛의 비결은 매일 만드는 '두부'에 있다. 김 대표는 매일 모두부, 연두부, 순두부에 콩국수를 위한 콩물까지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 거래처인 전라남도 나주의 한 농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콩을 공수해 품질도 자신 있고, 한 여름에도 바로바로 콩을 납품받을 수 있어 식품 안전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뚝배기 한 그릇에 부드러운 두부가 가득 담겨 나오는 푸짐함도 매력적이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갓 지어 나오는 솥밥이다. 꼭 햇반 크기의 솥에 나오는 밥은 처음 접했을 땐 양이 적은 듯하여 '에게~'하고 얕잡아 보지만, 순두부찌개와 곁들이면 성인 남성도 배를 두드리며 식당 문을 나설 정도로 푸짐하다.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밑반찬도 순두부찌개의 맛을 돋우는데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양상추 등 싱싱한 채소에 올리브양파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는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과 아삭하게 씹는 맛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김 대표는 "콩은 미래의 안전한 먹거리로 최고의 대체식품이다"며 "손님들이 콩과 두부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고을 해물 순두부·황제해물순두부 1만3천원, 전복해물순두부·꽃게해물순두부 1만원, 낙지해물순두부 9천원, 부대햄순두부·해물순두부 8천원, 전통백순두부 6천원. 수원시 팔달구 권광로180번길 42의6(인계동 1123-1). 문의:(031)234-3258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