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재활 작업장 꾸려
운영비 절반 자비 털어 충당
35명 자립 지원 디딤돌 자처
이 컨테이너는 권경순 (사)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남양주시지회장이 운영하는 장애여성직업재활교육센터의 작업장이다.
권 지회장은 "직업을 갖기 어려운 장애여성을 위해 언제든 자신이 나오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 만 일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35명의 장애여성들이 계절에 따라 더덕을 까거나 액세서리 조립, 봉투 붙이기 등을 한다"고 했다.
자신도 류마티즘으로 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권 지회장은 지난 1996년 장애인 시설에 쌀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요양병원에서 알코올중독자 원외치료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고 노인들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었다.
갑작스레 닥친 남편의 사업실패로 운영하던 공방을 접고 꽃집으로 생계를 꾸려가게 됐지만 봉사활동 만큼은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남양주시 YWCA 초대 준비위원장과 총무를 거쳐 가운로타리클럽회 활동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하며 남양주시 나눔문화 확산 선봉에 서 있었다.
현재는 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도 장애여성이 참여하는 합창단을 꾸려 회원들이 가진 끼를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꽃꽂이와 손 뜨개질 등을 장애여성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권 지회장이지만 어려움도 많다. 각종 경비의 절반 이상을 자비를 털어 충당하고 있다.
권 지회장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장애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지회장은 오늘도 장애여성들의 미래를 위해 꽃집을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 저금통에 담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