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하키·e스포츠등 경험 풍부
임은주 FC안양 단장
빚더미 강원FC 2년만에 흑자
"프로스포츠단 단장이 하는 역할을 아시나요."
프로스포츠 선수와 감독은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만 선수단을 지원하는 사무국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스포츠단 사장과 감독 사이에 있는 단장의 역할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kt야구단 임종택 단장에게 단장의 역할에 대해 물어봤더니 "감독은 전투를 지휘하지만 단장은 전쟁을 지휘하는 역할"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정의를 내렸다.
임 단장은 지난해 kt야구단 단장으로 부임하기 전 kt스포츠단의 또다른 중요 사업인 부산kt농구단의 단장으로 활약했었다.
또 kt스포츠단이 운영하고 있는 사격과 하키, e스포츠단 등도 관리한 경험이 있다.
임 단장은 "이번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에 선수출신 단장들이 많이 선임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까지 프로야구는 감독 중심의 운영이 되고 있다"며 "단장을 비롯해 사무국은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단장으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묻자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를 kt사격팀으로 영입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시킨 것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에게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꼽았다.

프로축구 FC안양의 임은주 단장은 단장이라는 직업을 '선장' 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임 단장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은 안양이라는 배를 함께 타고 있다. 이 배가 어떻게 나갈지에 대해 방향을 정하는 선장 역할을 하는 게 단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지난 2013년 강원FC가 60여억원의 빚을 지고 존폐위기에 놓였을 때 대표이사로 선임돼 강원도에 있는 18개 시장, 군수들을 찾아가 프리젠테이션을 해 2년만에 20여억원의 흑자를 내고 강원을 클래식까지 올려놓았다.
당시를 떠올리며 임단장은 "이 모든 것을 경기로 생각했다. 이것들을 상황으로 봤으면 미칠것 같았고 도망가고 싶었다. 상황자체를 90분 경기로 봤다. 진짜 11대 11이 아니고 나혼자만 우리편이고 모두 상대편인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도 진짜 인생을 걸고 이기고 싶었다"며 회상했다.
그는 "선수단을 성장 시켜서 30명의 선수 중 22명은 다른 팀에서도 부러워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육성하고 싶다"며 "선수단 내에 연고지인 안양이 고향인 선수를 한명한명 영입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