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고 학생들 홀몸노인과 인연맺고 기념사진 촬영
사진관 대표 재능나눔으로 이색 행사 특별한 추억 '선물'
행복돌봄추진단 매달 새테마 '함께라서 좋아' 프로 진행
"저희가 손주가 돼드릴게요."
양평군 용문면에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용문면 행복돌봄추진단(단장·함상수)은 지난 15일 함께라서 좋아 우리는 가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홀몸노인 가족사진 찍는 날' 행사를 진행했다.
용문고등학교 학생들은 홀몸 노인들과 가족의 연을 맺고 이날 용문면 나눔가게인 동원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그간 홀몸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은 많았지만 진짜 가족처럼 '가족사진'을 함께 찍는 행사는 흔치 않아 눈길을 끌었다. 촬영은 동원스튜디오의 이종혁 대표가 재능나눔을 통해 지원했다.
용문고 학생들과 홀몸 노인들은 단란한 가족처럼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촬영에 앞서 이들은 '우리 가족 버킷리스트' 작성을 통해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공유하며 가까워진 만큼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홀몸 노인은 "가족의 연을 맺고 손주 같은 학생들을 매달 만나는 기쁨이 크다"며 "찾아오는 자녀도 없는데 가족사진을 찍으니 한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용문고 학생들은 홀몸 노인 15명과 2명씩 가족의 인연을 맺기로 했다.
용문면 행복돌봄추진단 관계자는 "관내 나눔가게와 봉사단체는 기부를, 학생들은 매달 1회 이상 결연 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SNS로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봉사활동을 펼친다"며 "1년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달 새로운 테마로 진행되는 만큼 참가자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평/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