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감사 지적… 사업 축소 필요성 제기
'11공구 제외 추진' 인천시 내부의견 모여
정창일 시의원 "계획변경 주민 우롱행정"
물순환시스템 취지실종 예산낭비 지적도

지난 17일 인천 송도 G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민경욱 국회의원 주최 긴급 정책토론회 '송도 워터프런트,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서 인천경제청 홍종대 개발계획총괄과장은 송도 북측 수로, 6·8공구 수로(서측), 남측 수로를 연결하는 워터프런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이들 3개 수로에 송도 11공구 수로를 연결해 물이 순환할 수 있는 'ㅁ'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정부 합동감사 등에서 사업비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ㄷ' 형태로 '축소'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감사 지적사항을 반영해 11공구 수로 조성 비용을 사업비에 포함하면,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의 B/C(비용대비 편익)값은 0.63으로 떨어진다.
경제성이 확보됐다고 보는 기준인 '1' 미만이라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에 워터프런트 사업 대상에서 송도 11공구를 제외하고 'ㄷ'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쪽으로 인천시 내부 의견이 모였다. 11공구를 제외할 경우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의 B/C값은 '1.31'로,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

인천경제청은 'ㄷ' 형태 워터프런트 사업을 1단계(6·8공구 호수와 북측수로 연결), 2단계(남측수로 조성)로 나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사업 타당성 조사와 투자 심사를 완료하고, 연말에는 실시설계에 착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1단계 공사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ㅁ'이 아닌 'ㄷ'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반대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또 "앞으로 (검토를 거쳐) 시의회에서 특위 구성을 통해 이 문제를 따질 계획도 있다"고 했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의 애초 취지 자체가 '수순환시스템 구축'이었기 때문에, 물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는 'ㄷ' 형태 수로 조성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약 6천여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ㄷ' 형태 수로를 조성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