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활동하는 교육공동체 나눔스토리(대표·차은경)와 서원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최근 아프리카에 가방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해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차 대표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교육봉사를 펼치고 있는 지인을 통해 현지 어린이들의 딱한 사정을 들었다. 마다가스카르 원주민들은 학교와 책, 학용품 등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 없어 곤란해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
그는 졸업시즌을 맞아 버려지는 가방이 많다는 데 착안해 서원초등학교 학부모회와 '아프리카에 가방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와 비슷한 또래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자기 일처럼 나섰다. 입소문을 타고 서원초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여해 며칠만에 300여개에 달하는 가방을 모아왔다. 일부 학부모들은 기부한 가방에다가 학용품을 가득 담아 보내오기도 했다.
국내에서 십여년간 교육과 관련한 활동을 이어온 차 대표가 해외로 활동 반경을 넓혀 진행한 첫 캠페인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차 대표는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부모들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눔문화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제는 학부모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나눔활동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스토리는 앞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 없어진 어린이 영어 교재나 유행이 지나 집안에 잠들어있는 학용품 등을 시작으로 나눔을 확대한다. 또 큰 일교차로 솜 이불이 필요한 아프리카 지역에는 유행이 지났다고 버려지는 이불을 모아 보내는 등 아프리카의 어린 학생들 돕기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차 대표는 "용인 수지구 주민들과 함께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 나눔활동을 통해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물론,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힘쓰겠다"며 "학부모와 아이들이 참여하는 나눔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윤재준기자 bio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