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축·백업·유망주 윤곽 안정화
고영표·심재민·주권 성장 기대
김진욱 감독과는 두산서 '인연'
"경기 운영을 구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정명원 수원 kt 투수코치가 소속팀의 시범경기 돌풍에 대한 분석이다.
정 코치는 kt가 퓨처스리그에 처음으로 참여했던 2014년부터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지금까지 투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kt의 코칭스태프 중 창단 첫해부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코치는 정 코치와 이숭용 타격 코치 단 2명 뿐이다.
이 코치는 유망주 조련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지만 정코치는 창단부터 지금까지 1군 투수들 조련을 맡고 있다.
정 코치는 김진욱 감독과 2012년과 2013년 두산 투수코치로 활동할때 함께한 인연이 있다.
창단부터 현재까지 선수단을 가장 가까운데서 지켜 보고 있는 정 코치는 시범경기 돌풍은 선수단의 안정화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코치는 "창단 첫해와 둘째해 같은 경우 선수들의 이동이 너무 많았다"며 "그렇다보니 선수단이 어수선했고 훈련이나 경기에 집중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였던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 코치는 "지난해부터 선수단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기 시작했고 전지훈련을 통해 주축과 백업, 유망주들이 구분되기 시작했다"며 "선수들은 주축 선수들과의 경쟁도 하고 있고 또 코칭스태프도 선수 수준에 맞는 지도도 이뤄지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시즌 kt의 돌풍에는 투수들의 성장이 한 몫하고 있다. kt의 평균 자책점은 2015년도 5.56, 2016년도 5.93이었다. 시범경기는 하지만 20일 현재 kt의 팀 평균 자책점은 2.50이다. ┃그래픽 참조
특히 정 코치는 고영표와 정대현, 주권, 심재민 등의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코치는 "지난해 kt 투수진은 중간계투는 타 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지만 선발진은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며 "하지만 고영표와 주권, 정대현, 심재민이 선발 경쟁에 가세하면서 선수 운영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정 코치는 "그렇다고 선수들의 실력이 만족할 정도까지 올라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더 성장해야 하지만 지난해 보다는 나아졌고 감독과 투수코치가 경기를 운영하면서 선수 운영을 계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 와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도 투수들을 뽑았는데 프로와 아마추어의 수준차이가 크다 보니 당장 쓸수 있는 전력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유망주들은 아직도 더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특급 선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