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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익의 유배 생활이 기록된 '북정록'. /문화재청 제공

조선시대 중기 선비인 이필익(1636∼1698)이 함경도 안변에서의 유배생활을 기록한 일기가 발견됐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서 진행한 '조선시대 개인 일기 학술조사연구'를 통해 경기도 광주 만해기념관에서 이필익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일기 '북정록'(北征錄)을 찾았다.

가로 22.8㎝, 세로 32.3㎝ 크기의 책인 북정록은 오늘날 논산 일대인 충청도 이산(尼山)에 거주하던 이필익이 숙종 원년(1674) 유배지로 떠날 때부터 3년간의 귀양살이를 마치고 숙종 5년(1679) 돌아오기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북정록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북찬록'(北竄錄)과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다만 1731년 김치후가 쓴 서문이 붙어 있는 북찬록은 이필익의 원본을 그의 손자 대에 필사한 것으로, 북정록이 그 원본으로 추정된다.

북정록을 살펴보고 해제를 쓴 이근호 명지대 연구교수는 "조선시대에는 문서를 필사하다 보니 다양한 이본(異本)이 만들어지기도 했다"며 "북정록에 묘사된 이필익의 삶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유배 모습과 달라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인인 이필익은 17세기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 송시열(1607∼1689) 문하에서 수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