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일본 원작만화 실사로 재현해
카리스마 넘치는 스칼렛 요한슨 '압권'
테러조직과의 액션 강렬한 쾌감 선사
■감독 : 루퍼트 샌더스
■출연 : 스칼렛 요한슨, 마이클 피트,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애스백
■개봉일 : 3월 29일
■SF 범죄 액션/107분/ 15세 관람가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엘리트 특수부대인 섹션9을 이끄는 메이저는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테러조직은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한카 로보틱스'를 파괴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건에 깊게 다가갈수록 메이저는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공각기동대'는 1989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로 출간된 이후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됐다. 당시에도 전세계 관객들의 폭발적 호평을 모으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할리우드는 이 작품을 실사영화로 만들었다.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메이저' 역을 맡아 매혹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두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완벽한 신체 능력으로 섹션9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1년 전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쿵후, 무에타이를 익히고 무기를 다루는 실전 훈련을 받으며 강도 높은 액션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연출자는 화려한 색감, 빼어난 영상미로 스크린을 압도해 온 비주얼의 귀재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다. 그는 현대와 미래가 뒤섞인 도시의 이색적인 배경과 원작을 재구현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메이저의 고층 빌딩 낙하신은 영화 속 감각적인 미래 도시의 비주얼이 더해져 새롭게 탄생했다.
과거와 미래, 동서양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진 미래도시가 수많은 홀로그램과 조명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가운데, 메이저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지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 속 메이저가 전신을 투명하게 만드는 광학미체수트를 입고 벽을 내달리며 펼치는 총격신은 스칼렛 요한슨의 과감하고 격렬한 액션이 어우러져 새로운 쾌감을 선사한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영화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줄리엣 비노쉬는 거대한 비밀을 간직한 한카 로보틱스 소속의 박사 '닥터 오우레'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로, 줄리엣 비노쉬는 특유의 섬세한 눈빛 연기를 통해 거대한 비밀과 메이저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닥터 오우레의 감정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필로우 애스백은 메이저가 이끄는 섹션9의 특수요원 '바토' 역으로 원작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