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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 외신 긴급 타전. 일본 공영방송 NHK가 31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농단 추문에 휩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31일 주요외신들은 서울발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추문에 휩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 중 신화 통신이 가장 먼저 박 전 대통령 구속 속보를 전했으며 이어 교도와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도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다.

교도 통신은 "서울중앙지법이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수괴)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신화, 로이터 통신 등도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타전했다.

AFP 통신은 서울중앙지법 대변인 발표를 인용,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는 이날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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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 외신 긴급 타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차를 타고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갈 때 했던 올림머리에 사용했던 핀을 빼서 머리카락이 내려와 있다(오른쪽). 왼쪽은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할 때 모습. /연합뉴스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파면에 이어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을 주목했다. 또, 구속 과정과 서울구치소의 현황 등에도 관심을 보이며 비교적 상세한 보도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 그리고 박근혜 본인의 인생에 있어 획기적 사건(landmark development)"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70제곱피트(6.56㎡)의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한화 약 1천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NYT는 박 전 대통령을 일관되게 '미즈 박(Ms. Park)'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발 기사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온라인 홈페이지에 주요기사로 올렸다.

WSJ은 박 전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도록 기업들을 압박하고 대신 정치적인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권좌에서 쫓겨난 지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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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 외신 긴급 타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차를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이 신속히 진행됐다면서 이번 구속은 지난 가을 이후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경제국가를 뒤흔들었던 부적절한 스캔들의 최신 충격파라고 소개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임기는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간 동안의 부재가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정의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신문은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가 31일 오후에 열린다고 알리는 등 이 부회장 관련 소식도 덧붙였다. 

AP 통신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까지 내몬 최순실 씨와의 40년 관계를 주목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선친의 서거 이후 '어려운 처지(difficulties)'에 있을 때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CNN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최 씨와의 관계, 향후 대선 일정 등을 객관적이고 건조한 톤으로 타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