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원 kt는 지난 2년간 신생팀 특혜로 외국인선수를 최대 4명까지 보유할 수 있었지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함께 했던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등 3명의 투수는 부상과 부진으로 14승을 합작하는데 그쳤고 결국 kt는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시즌은 이전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다.

라이언 피어밴드의 경우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이 된 선수고, 이번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투수 돈 로치와 타자 조니 모넬이 시범경기부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치는 시즌 개막전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SK 타선을 6이닝동안 2실점으로 막고 첫승을 신고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했던 로치는 빠른 공이 140㎞ 중·후반에 불과하지만 경기운영 능력과 변화구가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

모넬은 시범경기 9게임에 출전해 홈런 없이 31타수 8안타 타율 0.258 5타점을 기록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지만 1일 경기에서는 투런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고 2일 경기에서도 솔로홈런을 쳤다. 비록 타율은 낮지만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KBO리그에서 검증 되지 않은 두 선수가 선전하며 시범경기부터 시작된 kt의 돌풍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주초 홈개막 3연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두산과 맞대결이 예정 되어 있어서 상승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